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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평택, 미군 중추기지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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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주한미군의 지역군 확대 구상이 본격화할 경우 경기도 오산.평택지역이 그 핵심기지로 떠오를 게 유력하다. 한.미 양측이 이미 미래동맹 회의 등 협의 채널을 통해 이곳으로 주한미군 전력의 대부분을 재배치하는 방안에 합의한 때문이다.

양국은 한강 이북에 산재한 15~20개의 미 2사단 군소기지를 사령부가 위치한 캠프 레드 클라우드(경기도 의정부)와 캠프 케이시(동두천)로 합친 뒤, 2단계로 오산.평택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대로 추진되면 2006년께 주한미군은 오산.평택과 부산.대구 등 두 개의 허브(hub)에 군산기지.연합훈련센터.용산기지(유엔사 등 잔류부대) 등 3개의 지역기지(site)체제를 갖추게 된다.

특히 오산의 새 기지에는 앞으로 주한미군의 통합사령부가 자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측이 오산공군기지의 활주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동북아 지역사령부를 출범시키기 위한 미국의 중장기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란 얘기다.

미 2사단의 역할이나 체질 변화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이라크전 등 실전 경험을 통해 군의 경량화.신속화를 강력하게 추진 중인 미국이 주한미군도 그같이 재편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최근 앞으로 4년간에 걸쳐 1백10억달러를 주한미군의 전력 증강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미 2사단은 한반도에 거점을 두고 동북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분쟁에 대처하는 지역군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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