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용시 뇌 손상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휴대전화를 비롯한 새로운 무선기술이 10대 청소년들의 조기 노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스웨덴 룬드 대학의 라이프 살포드 교수는 전자레인지부터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젊은 세대는 자발적으로 다양한 전자파에 뇌를 노출시키고 있는 "사상 최대의 인체 생물학 실험" 속에 있다면서 새로운 무선기술의 확산으로 사람들이 "전자파 바다에서 익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웨덴 '노동수명연구위원회'의 재정 지원 아래 미국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의 이름으로 발표된 연구 보고서에서 살포드 교수는 낮은 수준의 전자파라도 혈액뇌관문에서 단백질을 유출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살포드 교수 팀은 15년간의 연구 끝에 전자파가 혈액뇌관문을 열어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뇌 속으로 침투하게 한다는 점을 입증했으며, 최근에는 이같은 과정이 뇌에 중대한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새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살포드 교수는 전자파가 뇌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뇌의 신경세포가 스스로 복구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한계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보통 60세가 돼야 노화현상을 보이는 뇌의 신경세포가 이런 경우 30대에도 노화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과거 연구들은 휴대전화가 뇌를 뜨겁게 하거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집중돼 왔지만 뇌 가열문제는 너무 미미해 영향이 거의 없으며, 암을 유발한다는 연구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휴대전화 업계의 압력으로 휴대전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발표됐으며,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과다 사용을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에서 방출되는 전자파 노출이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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