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 함께 써도 HIV 감염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는 면도기를 함께 사용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영국의 BBC 방송은 4일 인터넷판에서 호주의 한 자매가 다리의 털을 깎기 위해 면도기를 함께 사용했다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처음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의학적 보고는 '에이즈' 잡지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에이즈가 통상적이지 않은 방식들에 의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진지하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BBB는 말했다.

이 사례에서, 18세의 한 호주 소녀는 첫 성행위를 가진 후 에이즈에 감염됐고, 16세의 여동생은 그 후 피를 기증할 때 HIV 양성으로 드러났다.

두 10대 소녀들은 호주에서 아주 희귀한 HIV의 한 아류형(亞流型)에 감염됐으며, 이에 따라 서로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극히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단 한 번도 성행위를 하지 않은 여동생이 어떤 이유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의사들이 조사하기 전에는, 언니는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의사들이 두 자매에게 광범위하게 질문한 결과, 이들은 목욕탕을 함께 사용했고, 몸의 털을 제거하기 위해 어쩌면 자주 같은 면도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감염자의 혈액 또는 체액(體液)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이에 따라 18세 소녀가 면도칼로 다리의 털을 민 후 칼날에 피를 남겼고, 이것이 16세 소녀의 상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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