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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음식] 달 밝은 9월…토란탕·나물 '군침'

중앙일보

입력

9월은 가을의 문턱이면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있는 달이다. 백물이 성숙해 추수하는 이 시기엔 햅쌀.햇곡식.햇과일이 풍부하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있다.

우리 민족은 오곡이 익는 추석에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추석 차례라는 제사를 지냈다. 이 제사 상엔 정성껏 빚은 신곡주(新穀酒)가 오른다. 또 삼색 햇과일과 송편.밤.토란탕을 제물로 차렸다.

9월은 가을의 문턱이면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있는 달이다. 백물이 성숙해 추수하는 이 시기엔 햅쌀.햇곡식.햇과일이 풍부하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있다.

우리 민족은 오곡이 익는 추석에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추석 차례라는 제사를 지냈다. 이 제사 상엔 정성껏 빚은 신곡주(新穀酒)가 오른다. 또 삼색 햇과일과 송편.밤.토란탕을 제물로 차렸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론 송편과 조율이시(棗栗梨枾), 즉 대추.밤.배.감을 꼽는다. 송편에 들어가는 참깨를 한방에선 오장(五臟)의 기운을 높여주고 귀와 눈을 밝게 하는 식품으로 친다.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대추.밤.배.감은 한가위와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과실이다. 대추는 거의 모든 한약재에 들어간다. '대추 보고 먹지 않으면 늙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

또 익히지 않은 생밤은 차멀미로 거북해진 속을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배는 모처럼 고향 친구들과 만나 과음하거나 소화가 잘 안될 때 먹으면 좋다. 감은 예부터 기침.딸꾹질.숙취 해소에 써 왔다.

토란탕.화양적.닭찜도 추석과 잘 어울린다. 토란엔 소화를 돕는 성분이 들어 있다. 따라서 과식으로 배탈이 나기 쉬운 추석에 딱 알맞은 제철 채소다. 양지머리.사태 등 국거리 고기를 넣어 곰국을 끓인 뒤 여기에 토란을 넣고 무르게 푹 끓여내면 맛있고 영양 많은 토란탕이 된다.

화양적은 쇠고기.도라지.표고.달걀을 익혀 꼬치에 꿴 누름적의 일종이다. 과거엔 늦여름과 가을철에 닭의 살이 오른다고 해 여름엔 삼계탕, 한가위엔 닭찜을 특별 보양식으로 즐겼다.

추석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채소는 도라지.고사리.시금치 등 삼색 나물이다.

이들 나물은 식물인데도 단백질이 풍부하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던 옛 선조들에겐 실로 고마운 채소였다. 한방에서 도라지는 감기.편도선 등 호흡기질환에, 고사리는 설사.해열.이뇨제, 비타민C가 풍부한 시금치는 술독을 없애고 피부를 윤기나게 가꾸는 데 썼다.

추석 음식은 지지고 볶고 무치고 구운 요리가 많다. 따라서 열량과 지방 섭취량이 높을 수밖에 없다. 잘 차린 음식에 술.약식.식혜까지 곁들이면 한끼 섭취하는 열량이 하루 필요량의 수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 성장 단계별 음식

어린이에겐 이달에 잔 멸치 튀김을 권장한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우유를 마셔 칼슘을 보충하고 있지만 잔 멸치 등 뼈째 먹는 생선은 여전히 훌륭한 칼슘식품이다. 잔 멸치는 우유와 달리 씹어 먹는 행위를 통해 턱의 발달을 유도한다.

생선을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빨간 피망과 파란 피망을 멸치 크기만큼 채 썰어 밀가루에 묻힌 뒤 적당한 온도로 튀겨내면 아삭아삭한 촉감이 아이들의 입맛을 돋운다.

청소년에겐 쇠고기 전골을 권한다. 전골은 여러 식품을 가지런하게 채 썬 뒤 육수를 넣고 끓이는 음식이다. 우리 음식 맛과 멋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영양이 아주 풍부하다.

성인을 위한 추천 음식은 장어구이. 가을에 원기를 되찾는 데 도움을 주고 단백질.미네랄.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장어는 여름엔 탕, 가을엔 구이로 먹는 것이 제격이다.

노인들에겐 대합구이를 추천한다. 대합구이는 대합 살에 쇠고기.두부.채소를 다져 넣고 달걀을 풀어 버무려 양념을 한 뒤 지져 만든 음식이다. 다른 단백질 음식에 비해 비교적 씹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 도움말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혜련 박사,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이경신 박사, 숭의여대 식품영양과 이애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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