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美금연운동가 방한

중앙일보

입력

영화 '인사이더' 주인공의 실재 인물로 미국 담배산업의 반사회적 행태를 폭로한 세계적 금연운동가 제프리 와이건드 박사(54)가 내주 한국을 방문한다.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와이건드 박사는 지난 94년 미국의 3대 담배회사의 하나인 B&W의 연구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자신의 회사가 담배의 니코틴 중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암모니아 화합물을 첨가제로 사용해 왔다는 내부보고서를 폭로한 전력을 갖고 있다.

그의 폭로는 당시 플로리다주의 흡연 피해자 50만명이 필립모리스와 B&W 등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2천억달러 규모의 피해보상 소송에서 이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세계 금연운동가들 사이에 '제프'라는 애칭으로 통하는 와이건드 박사는 지난 99년 담배회사 내부비리 폭로자의 고뇌를 다룬 영화 '인사이더'의 실재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와이건드 박사는 내달 3-4일 서울 가톨릭대학에서 열리는 '제1회 만성병 예방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 '흡연으로 인한 어린이 건강 피해', '미국의 담배소송과 담배정책 방향'에 대해 주제 발표한 뒤 담배 소송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세미나는 국립보건원과 성인병예방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복지부가 주관한다.

와이건드 박사는 또 4일 오전 서울 정릉 대일 외국어 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흡연의 폐해 등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