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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열되는 흡연재판

중앙일보

입력

담배에 청산가스.이산화유황 등 인체에 치명적인 물질 4천여종이 들어 있다는 국립암센터의 공식 입장이 담배 소송 재판부에 제출됐다. 특히 이 답변서에는 국내외에서 나온 담배 유해성 관련 자료가 거의 모두 담겨져 있어 관련 재판은 가열될 전망이다.

국립암센터는 최근 국내 첫 담배 소송을 진행 중인 서울지법 민사합의13부에 답변서를 보내 "담배 연기에 인체에 치명적인 해악을 주는 시안수소(Hydrogen cyanide.일명 청산가스)가 포함돼 있으며, 시안수소는 독극물 청산가리와 같은 계열의 화학물질"이라고 밝혔다.

암센터는 "담배에는 50여종의 발암물질과 65종의 성장.생식 기능에 독성을 주는 물질 등 신체에 치명적인 4천여가지의 물질이 포함돼 있다"면서 "흡연은 단일 항목으로 암 사망률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며 전체 암 발생 중 30%가 흡연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 폐암 투병을 하던 金모씨 측은 "장기간 흡연으로 폐암에 걸렸다"며 국가와 한국담배인삼공사(KT&G의 전신)를 상대로 1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 재판이 4년째 진행 중이다.

암센터는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金씨 측의 질의에 따라 지난해 2월 재판부에 첫 답변서를 보낸 데 이어 담배인삼공사 측이 추가 질의를 하자 최근 다시 담배의 해악성을 상세히 설명하는 자료를 재판부에 보냈다. 30여쪽 분량의 답변서는 28일 열리는 20차 공판에서 공개된다.

KT&G 관계자는 "국립암센터가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의학계의 여러가지 견해 중 극단적인 견해들만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판 과정에서 이를 반박할 연구자료 등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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