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색 초콜릿, 혈압 떨어뜨려

중앙일보

입력

진한 색 초콜릿이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쾰른 대학의 디르크 타우베르트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폴리페놀이 들어 있는 진한 색 초콜릿이 최고-최저혈압을 떨어 뜨리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리페놀이 없는 흰색 초콜릿은 이러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우베르트 박사는 밝혔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코코아 열매를 포함, 과일과 야채에 주로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적포도주의 주성분이기도 하다.

타우베르트 박사는 혈압이 다소 높지만 치료는 받지 않고 있는 13명(55-64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14일 동안 진한 색 초콜릿과 흰색 초콜릿을 매일 500mg씩 먹게 했다. 그 후 1주일 동안은 초콜릿을 끊었다가 이번에는 두 그룹을 서로 바꿔 진한 초콜릿과 흰색 초콜릿을 2주동안 먹게 했다.

진한 초콜릿 그룹은 10일 안에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해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이 각각 평균 5포인트와 2포인트 떨어진 반면 흰색 초콜릿 그룹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들의 혈압은 평균 153/84로 바람직한 수준인 120/80에는 못미쳤지만 이 결과는 초콜릿이 특히 최고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타우베르트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심장학회(AHA) 영양-신체활동-대사위원회 위원장인 로버트 에켈 박사는 초콜릿은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 30%가 단불포화지방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방이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초콜릿 소비를 권장할 수는 없다고 논평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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