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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파트 테마는 '건강'

중앙일보

입력

요즘 건강이 아파트 건설의 테마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날로 높아지는 소비자들은 기존의 첨단과 특화된 조경에다 건강이라는 +α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체육시설 뿐 아니라 마감재를 특화해 유해물질을 없애는 등 건강과 체육이 어울린 건강아파트단지를 꾸미고 있다.

◇ 실내 건강 시스템

현대건설은 2001년부터 추진해오는 건강아파트 개발계획에 따라 자연소재 건축자재와 천연마감재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2001년부터 미래형 건강주택의 연구.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건강주택전시회를 통해 개념을 소개하고 푸르지오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 안산 고잔에서 분양했던 고잔7차 푸르지오는 장애인.아동.노인 등의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욕실 문턱을 없애고 욕실을 습실과 건실로 구분 설계했다. 또 기존 페인트의 독성을 제거하는 친환경 페인트로 시공했으며 자연 채광, 환기가 가능한 욕실을 만들었다.

대림산업은 2005년 5월 입주하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e-편한세상 아파트 단지에 헬시(Healthy)개념을 도입한 친환경.건강아파트로 만든다고 밝혔다.

좋은 공기를 위해 지상주차를 최소화했고 벽지를 참숯 초배지로 바르며 안방 바닥을 바이오 옥세라믹으로 시공한다는 것. 신발장 내부도 냄새 제거용 환기구를 설치한다.

동문건설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역 옆에 짓는 굿모닝힐 32평형 9백55가구에 곰팡이.담배연기.모기.파리 등 해충을 물리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향기요법 기능의 천연향 발생시스템을 선보였다.

쌍용건설은 올해 서울 상도동과 부산 화명동 등지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먼지와 냄새를 없애주며 인체에 좋은 음이온까지 공급하는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한다. 현관 출입구에서 인체를 감지해 신체 바이오리듬을 활성화시켜주는 향을 분사하는 인체감지 향분사기도 제공한다.

LG건설은 용인수지 LG빌리지 3차 공급분부터 실내 벽체에 향기나는 페인트를 바른다.

현대산업개발은 산소발생기를 분당 아이파크에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산소발생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모든 아파트 바닥에 바이오 맥반석 모르 타르를 깔고 거실과 침실 천장은 참숯 초배지로 시공키로 했으며 거실은 천연 온돌마루 바닥재를 깔기로 했다.

한라건설 개발사업부 성기대 부장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갈수록 까다로워져 이제 건강이 아파트 분양의 테마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 단지 전체가 체육시설화

실내 건강에 못지않게 강조되는 것은 단지 내 스포츠 및 건강시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단지 내 설치되는 각종 레포츠 시설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입주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6백56가구)에 산책로.휴게공간 등의 기본 건강시설을 물론 지압로를 만들어 건강테마를 실현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스포츠시설 못지않게 자연스럽게 이용하면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은 최근 분양한 부산 엄궁동 쌍용 스윗닷홈 단지에 연령별로 즐길 수 있는 1.5~5m 높이의 암벽 등반 코스를 설치한다. 우레탄 합성수지를 사용한 약 70m 길이의 인라인 스케이트 트랙과 배드민턴 코트 등 종합 운동시설도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신만덕 쌍용 스윗닷홈과 경남 양산 쌍용 스윗닷홈에서 산림욕.다이어트.지압 조깅로로 구성된 4백m 길이의 조깅로와 옥외 피트니스 공간, 유아용 수영장 등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고 말했다.

동일토건은 용인 구성에 지은 구성1차 하이빌아파트 단지에 수영장.헬스장.스쿼시장.실내 골프장 등이 완비된 입주민 소유의 휘트니스 클럽과 2Km의 조깅코스와 법화산 등산로를 갖추고 있다.

삼성물산은 용인 수지 래미안 단지에 나무발판.흙.돌 등을 깐 오솔길과 조깅코스를 마련했다. 지난달 분양된 동백지구에서는 많은 아파트들이 단지 안에 수영장.헬스시설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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