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와 지혜 퇴원, 통원 재활치료

중앙일보

입력

분리에 성공한 샴쌍둥이 자매 사랑이와 지혜가 수술 25일만에 퇴원, 부모의 품에 안겨 통원하면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사랑이와 지혜의 아버지 민승준(34)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랑이와 지혜가 지난 16일 싱가포르 래플스(Raffles)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밝혔다.

현지교민들의 도움으로 임시거처를 마련한 이들 자매는 귀국하는 시점까지 3개월여간 병원에서 통원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재활치료는 두 자매의 항문부근 근육과 수술중 언니 사랑이가 일부 손상을 입은 뇌에 집중될 전망이다.

민씨는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퇴원을 한 아이들이 너무 고맙고, 힘든 시간 도와주고, 성원해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너무도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은 만큼 우리 아이들보다 더 어려운 아이들을 도우며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씨는 또 "아이들이 하루 내내 기운차게 보채 돌보느라 정신이 없다"며 "며칠 전만해도 중환자실에서 시름시름 앓던 두 자매가 기운을 차리니 마음이 조금씩 놓인다"고 말했다.

민씨는 이어 "아이들이 걷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의료진이 예상해 재활치료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모로서 아이들의 재활치료를 가능한 범위까지 직접 담당할 수 있도록 치료기법을 직접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4일 엉덩이 부분이 붙은 채 태어나 등을 지고 지내야 했던 사랑이와 지혜는 지난달 22일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에서 분리수술을 받고 치료중이다.

두 자매의 재활치료를 위한 모금은 한국어린이보호재단(www.ilovechild.or.kr)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하나은행 569-910001-06504와 ARS ☎060-700-1233으로 가능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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