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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오븐 원격조정하고, “문 열어줘”하면 열리고…삼성·LG, 냉장고 대결

중앙일보

입력

CES 2021에 참여한 LG전자의 온라인 전시관 모습.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꾸몄다. [사진 LG전자]

CES 2021에 참여한 LG전자의 온라인 전시관 모습.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를 주제로 꾸몄다. [사진 LG전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1’이 11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4일까지 나흘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2021에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가전'이라는 닮은꼴 콘셉트로 소비자 취향 공략에 나섰다.

‘AI 냉장고’로 주방가전 정면승부

이번 CES에서 두 회사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똑똑한 냉장고'를 놓고 맞대결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형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이날 최초 공개했다. 패밀리허브는 2016년 업계 최초로 AI와 IoT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냉장고 문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레시피(조리법) 검색, 식재료 구매, 동영상 시청,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삼성 냉장고, 전자레인지·오븐 원격 구동

이날 선보인 2021년형에는 냉장고에 오븐·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기를 원격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이 들어가 있다. 예컨대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라자냐'를 맞춤 식단으로 추천한 뒤, 라자냐 조리에 필요한 오븐의 온도와 시간을 자동 설정해 전송하는 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방에서 경험하는 대부분의 행동이 냉장고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냉장고를 주방가전의 허브 역할을 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엔 사용자가 미리 좋아하는 음식을 입력해두면, 여기에 필요한 식재료와 맞춤 식단·레시피 등을 추천하는 기능도 있다. 필요한 식재료가 없으면 냉장고에 부착된 스크린을 통해 사용자가 곧바로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 2021년형. 도어에 붙은 스크린을 통해 냉장고가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하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기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 2021년형. 도어에 붙은 스크린을 통해 냉장고가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하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기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LG, “문 열어줘” 하면 ‘활~짝’ 

LG전자는 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인스타뷰 냉장고 2021년형을 발표했다. 인스타뷰는 오른쪽 상단 도어 전체를 투명 유리로 마감했다. 이 부분을 노크하듯 두드리면 내부 조명이 켜져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보관 중인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확인할 수 있다. 냉장고 문을 여닫는 횟수를 줄여 냉기 유출을 줄여준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음성인식 기능도 있다.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서 "하이 엘지"라고 부른 뒤, "냉장고 문 열어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두 손 가득 식재료를 들고 냉장고 문을 열 때 유용하다. 이 밖에도 "냉수 설정해줘" "각얼음 설정해줘"라고 말하면 해당 기능이 적용된다. 여기에 위생 기능을 더했다.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해 물이 나오는 출수구 살균해 세균을 제거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LG전자 인스타뷰 냉장고. "하이 엘지" 부른 뒤 "문 열어줘"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다. [사진 LG전자]

LG전자 인스타뷰 냉장고. "하이 엘지" 부른 뒤 "문 열어줘"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다. [사진 LG전자]

앞으로 두 회사의 ‘냉장고 승부’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분석연구소장은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쇼핑, ‘집콕’ 트렌드가 집안의 주방 기능을 확대했고, 주방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냉장고의 대형화와 첨단화로 이어지는 것"이라면서 "AI와 IoT 기술이 고도화된 첨단 냉장고 경쟁이 향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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