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 뿐 아니었다···中완치자 76% 반년 지나도 후유증

중앙일보

입력 2021.01.11 13:50

업데이트 2021.01.11 14: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격리 수용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진인탄 병원. 우한=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격리 수용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진인탄 병원. 우한=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76%가 반년이 지나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최초 확산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나온 후유증 연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우한 병원 1733명, 6개월 추적
63% 피로나 근력 저하 호소
수면장애 26%, 우울증 23%
폐·신장 기능 손상 보고돼

중국 연구진은 후베이성 우한 진인탄병원에 지난해 1월 7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퇴원한 환자 1733명을 평균 6개월간 추적 조사했다. 당시 진인탄병원에는 주로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이 입원했다.

의학전문지 랜싯(The Lancet)에 8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 대상의 76%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지 6개월이 지난 후에도 피로, 수면장애, 탈모 등 하나 이상의 후유증을 겪었다. 피로나 근력 저하 증상이 63%로 가장 빈번했고, 수면장애가 26%로 뒤를 이었다.

또 23%는 불안이나 우울증을 호소했고, 탈모를 겪고 있다고 한 환자도 22%에 달했다. 후각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는 11%로 집계됐고, 관절 통증은 8%, 미각 장애는 7%가 보고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장기 손상에 대해서도 연구했는데, 입원 기간에 증상이 심했던 환자일수록 폐가 손상될 확률도 높았다. 349명 대상으로 한 폐 기능 검사에서, 산소호흡기를 달았던 환자의 경우 절반 이상인 56%가 폐 기능 장애를 겪었다. 보조 산소 치료를 받았던 환자와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던 환자는 각각 29%와 22%가 같은 후유증을 앓았다.

신장 기능 저하도 보고됐다. 신장 기능을 표시하는 대표적 지표인 신사구체여과율(eGFR) 측정이 가능한 환자(1393명) 중 35%가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eGFR은 신장이 1분 동안에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의미하며, 신장이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대로 여과되지 못하면 이 수치가 떨어진다.

특히 입원 당시 eGFR 수치가 정상이었던 환자 822명 중 107명(13%)은 회복 후 후속 연구에서 신장 기능이 정상 수치 밑으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증상이 심했던 코로나19 환자들은 회복 후에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코로나19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집단에서 더 긴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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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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