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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과학고 출신 의대생' 출연 사과 "제작진의 무지함" [전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과학고 출신 의대생 출연으로 빚어진 출연자 선정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지난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지난주 방송된 '담다' 특집의 기획 의도를 전하면서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린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시청자들께 공감과 위안이 되는 콘텐츠이면서 출연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에 대한 커다란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왔다"면서 "이번 일로 시청자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제작진은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신 모씨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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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학고를 졸업한 신씨는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의대에 동시 합격했다.

특히 신씨는 의대 합격 비법으로 200시간에 달하는 의료봉사를 꼽았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방송 이후 "이공계열 영재 양성 목적으로 국민 세금을 들여 운영하는 과학고에서 의대에 간 것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시청자 게시판 캡처.

유퀴즈 온 더 블럭 시청자 게시판 캡처.

시청자 게시판에는 "과학고 출신에 의대간 사람이 자랑이냐?" "세금 먹튀다" 등의 비난글이 줄을 이었다.

'유퀴즈'의 출연자 자질 논란은 지난 8월에도 불거졌다. 카걸, 피터 부부편에서 이 부부가 방송을 이용해 고가의 그림을 판매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녹화장 당시 카걸 부부는 진행자인 유재석, 조세호씨에게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 그림의 복사본을 선물했다.

이 부분은 방송에서 편집됐으나 카걸 부부는 직접 찍은 영상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려 그림 판매를 시작했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카걸 부부는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유튜브는 비공개로 전환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당시 '유퀴즈' 제작진은 "카걸 부부와 관련된 의혹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와 촬영, 방송을 진행하게 된 점은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이라며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 과학고 출신 의대생 논란에 '유퀴즈' 제작진이 올린 사과문.

안녕하세요. 유 퀴즈 온 더 블럭 제작진입니다.

지난 방송이었던 유퀴즈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저희는 그 이야기를 다루면서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이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그간 유퀴즈 제작진은 시청자분들께 공감과 위안이 되는 콘텐츠이면서 출연자에게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방송을 제작한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번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여름부터 2021년 겨울에 이르기까지, 열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역사를 담으며 말로 다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습니다.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소중한 비판의 의견을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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