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마을도 -17도, 50년만에 최저 …얼어붙은 대한민국

중앙일보

입력 2021.01.08 18:02

업데이트 2021.01.08 18:32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북극발 최강추위가 절정에 달한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을 변곡점으로 추위가 차츰 풀릴 것으로 보이나, 주말까지는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지속되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북극발 최강추위가 절정에 달한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직장인들이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을 변곡점으로 추위가 차츰 풀릴 것으로 보이나, 주말까지는 중부지방의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지속되는 등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연합뉴스

폭설에 이은 최강 한파에 낙동강까지 얼어붙었다. 수도관이 동파하는 등 한파 피해도 속출했다. 전일 폭설과 제설지연으로 출퇴근길 대란을 빚었던 수도권에선 많은 시민이 승용차 대신 대신 대중교통 수단으로 출근하기도 했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북극 한파의 영향으로 전국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1.8도를 기록했다. 폭설에 이어 한파가 몰아치면서 출근길 차량 운전을 하지 않는 직장인도 많았다. 남양주에 사는 한 직장인은 “지난 7일 폭설로 남양주까지 운전하는 데 4시간이 걸려 도중에 차를 주차하고 집에 가야 했다”며 “한파까지 닥친다고 해 전철로 출근했다”고 말했다.

 한파에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도 불편을 호소했다. 천막 안에서 대기할 수 없다보니 추위에 떨며 대기했다. 서울의 한 구청 관계자는 “검사를 담당하는 의료진은 분리된 컨테이너 안에 있어서 추위엔 어려움이 없었지만 천막 안에서 대기할 수 없는 일부 주민은 추위로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랭 질환자 8명, 발 묶인 항공기와 여객기 

폭설과 함께 최강 한파가 찾아와 하루종일 쌀쌀한 기온을 보인 7일 대전의 한 한우농장 앞 소 조형물에 흰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폭설과 함께 최강 한파가 찾아와 하루종일 쌀쌀한 기온을 보인 7일 대전의 한 한우농장 앞 소 조형물에 흰눈이 소복이 쌓여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질병관리청은 기록적인 한파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7일 기준 '한랭 질환자' 8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시설피해도 잇따랐다. 전국에서 계량기 동파 634건과 수도권 동파 13건이 접수됐다. 일시 정전도 발생했다. 서울과 인천·광주에서 한파로 인해 총 정전사고 4건이 발생해 총 7만8083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행안부는 “정전 현장은 모두 복구했다”고 밝혔다.

 항공기와 여객선도 발이 묶였다. 김포발 비행기 55편을 비롯해 제주와 김해·대구 등 총 174편이 결항했다.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과 백령도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을 포함해 47개 항로 57척도 멈춰섰다. 전남을 비롯해 경남·제주 등 18개 도로 노선이 통제되면서 곳곳에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얼어붙은 낙동강, 강원도선 체감 영하 40도로 뚝

 한파는 낙동강까지 얼렸다. 이날 부산 기온은 10년 만에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면서 낙동강 소형 나루터 주변이 얼어붙었다. 이날 낙동강 공식 관측지점(구포대교19~20번)은 얼지 않았지만 이기대와 태종대 등 해안가 갯바위엔 바닷물이 고드름처럼 얼어붙었다. 다대포 등 해수욕장 모래톱에도 바닷물이 얼어붙었다.

 한파가 절정을 치달으면서 강원도 향로봉 기온은 영하 28.9도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강한 바람마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40도 밑으로 떨어졌다. 춘천 소양강과 북한강은 빙판을 이뤘고, 철원 한탄강 하류 직탕폭포는 빙벽으로 변했다.

전국에 강력한 한파가 덮친 7일 부산 북구 낙동강 구포어촌계 앞 낙동강물이 얼어 있다. 송봉근 기자

전국에 강력한 한파가 덮친 7일 부산 북구 낙동강 구포어촌계 앞 낙동강물이 얼어 있다. 송봉근 기자

'최저기온' 기록 갈아치운 한파 

 광주·전남지역도 북극발 한파로 역대급 추위가 찾아와 최저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토 최남단 전남 해남군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1도로 1971년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5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전남 영광군도 71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7.4도까지 내려갔다. 광주와 전남 대다수 시·군에는 한파경보와 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내려졌다.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려 지리산으로 올라서는 전남 구례 성삼재와 함평 신광~해보 지방도, 함평 밀재, 진도 두목재 등 고갯길도 통제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산간도로와 상습 결빙도로를 지나는 시내버스 24개 노선·141대가 단축 또는 우회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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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폭설과 한파에도 불구하고 제설작업 지연으로 수도권 교통대란이 빚어진 데 대해 이날 사과했다. 서 대행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상 특성을 고려해 미리 강도 높은 조처를 해야 했음에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대전·광주·춘천·부산=최종권·진창일·박진호·이은지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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