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 한의사 8명 생활한방 지침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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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 부산지역에서 개업중인 소장 한의사 8명이 양의학처럼 분야별로 맡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활 한방 지침서를 펴냈다.

이들이 낸 '한의사 8인의 건강보고서-몸 속 질병 108가지'는 지금껏 한의사 1명이 전 분야에 걸쳐 저술을 했거나 한 가지 질병이나 증세에 대해 여러명이 참여해 책을 낸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분야별 필진을 보면 소아과 김인석, 내과 강태윤.신동민, 신경정신과 이병직, 이비인후과 박기태, 부인과 송세훈.송현주(여), 재활의학과 박준수 등이 각각 분담했고 한의학 상식은 여러명이 함께 썼다.

이 책은 한꺼번에 다 읽어내려갈 필요 없이 가정에 두고 가족들의 증세에 따라 해당 부분을 찾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내과 질환 가운데 '다한증(多汗症)-덥지도 않은데 땀이 비오듯 하나요'를 찾아가 보자.
"한의학에서는 땀도 진액이라 하여 지나치게 흘리면 몸에 허증이 생겨 각종 질병을 야기한다고 보는데 원인은 위장과 폐의 기능 이상 때문으로 파악한다"

건망증과 치매에 대해선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에 걸리는 걸까?... 건망증은 전반적인 기억의 감퇴가 아니라 단순히 최근의 기억을 잠깐씩 잊어버리지만 치매는 먼 과거의 기억은 상대적으로 뚜렷한데 비해 최근의 기억은 잘 잊어버리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심(心)과 비(脾)가 생각하는 것을 담당하는데 생각이 지나치면 혈을 상하게 되고 심이 상하면 비에 영향을 미쳐 건망증이 생긴다"

이밖에도 한의학적 육아법과 눈의 피로, 통풍, 남성 갱년기, 코피, 불면증, 입덧, 요통과 디스크, 보약 등 108개 항목에 걸쳐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하고 양의학 지식도 가미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96년 기획돼 지금까지 매일 방송되고 있는 '라디오 동의보감'이란 라디오 프로그램에 젊은 한의사들이 참여해 전문분야별로 임상경험과 개인 연구를 통해 방송 원고를 작성하고 이를 다시 다듬어 탄생됐다.

초창기 방송에 참여했던 한의사 가운데 윤진구, 박종철, 허부, 권문현 등은 책 집필시에는 빠졌고 박기태, 신동민, 이병직 등은 96년이후 지금까지 계속 참여하고있다.

방송과 출판 일을 주도했던 신동민씨는 "방송원고를 보완해 책을 펴내는데 1년가량 걸렸다"며 "이미 생긴 병을 고치는 것보다 미리 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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