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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등 걸프국가들, 카타르와 '단교 해결' 협정 서명… 이란 고립 심화

중앙일보

입력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에서 사우디 등 아랍국가가 카타르와 단교를 해결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AFP=연합뉴스

5일 사우디아라비아 알울라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에서 사우디 등 아랍국가가 카타르와 단교를 해결하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지역 국가가 카타르와 단교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로써 카타르와 우호적 관계였던 이란의 입지가 한층 좁아졌다.

AFP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사우디 북서부 알울라에서 열린 연례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아랍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끝내기 위한 협정에 서명했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알울라 협정을 통해 우리는 걸프, 아랍, 이슬람의 연대와 안정을 확인한다"며 중재 역할을 한 쿠웨이트와 미국에 감사를 표했다.

이로써 3년 7개월 동안 이어진 사우디 등 일부 아랍국가들과 카타르의 갈등이 풀릴 계기가 마련됐다.

이란과 우호적 관계인 카타르는 이슬람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2017년 6월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과 단교했다.

아랍권 4개국은 카타르와 단교 철회의 조건으로 테러 용의자 정보 제공,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 등 13가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카타르는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며 거부했고 테러그룹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하루 전인 4일 아흐메드 나세르 무함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은 "오늘 저녁을 기해 사우디와 카타르가 영공과 육로, 해상 국경을 연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쿠웨이트와 미국 정부는 카타르 단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이 아랍 동맹국을 설득해 카타르와 단교 문제를 해결하려 한 것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을 한층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8월부터 아랍국가인 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가 잇달아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도록 중재하기도 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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