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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 "올해는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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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 자격으로 현대차그룹의 신년 메시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 현대차]

지난해 1월 정의선 회장이 수석부회장 자격으로 현대차그룹의 신년 메시지를 밝히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1년은 신성장 동력으로의 대전환을 이루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e메일로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서다. 정 회장은 특히 친환경차, 자율주행·모빌리티 등 미래기술 확보, 사업 경쟁력 강화 등 3가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초 정 회장은 온라인 방송으로 신년회를 열려 했지만, 전날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e메일로 대체했다.

정의선 회장, 2021년 신년사

"2021년, 퍼스트 무버 준비해야" 

정 회장은 그룹 임직원 28만명(지난해 6월 기준)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2021년은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시장선도자)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글로벌 친환경 선두(티어 1)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1~6월)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인 아이오닉은 전기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한 친환경차 브랜드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완성차 이외의 이동수단도 정 회장의 신년 메시지에 등장했다. 그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와 같은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기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직적'인 제조업 문화 탈피"

정 회장은 조직문화의 혁신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지난해 임직원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5000건이 넘는 귀한 아이디어가 모였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간을 특별한 고객 경험 시간으로 재창조하거나 스마트폰 원격 제어로 차량을 살균하는 아이디어 등에서 고객과 인류에 대한 임직원들의 고민·열정을 고스란히 느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들어 제조업 특유의 수직적 계층 구조에서 탈피해 임직원 모두가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기업에서 최우선 경영순위에 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강조했다. 그는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협력업체를 비롯해 이웃과 사회,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주주 배당이 지난해 대비 늘어날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지난 3일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선 안전사고 예방에 전사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인에 대해)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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