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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우리나라 건강검진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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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우리나라의 국가 건강검진은 생애주기별 건강검진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평생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제도를 가진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대한민국 건강검진은 영유아 건강검진(생후 14일)으로 시작된다. 시각과 청각 검사, 진찰과 함께 신체 계측을 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8번의 검진을 받는다. 나이에 따라 구강·BMI(체질량지수) 검사 등이 추가된다.

어린 나이부터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 신체 계측치가 모두 있으면 매우 가치 있는 건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3세에 몸무게가 또래의 90%에 해당했던 아기의 7세 몸무게가 50%인 평균치에 해당해도 평균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체중 증가 곡선이 또래의 90%를 따라 성장하지 못했으므로 3세부터 7세까지 모두 50% 유지된 아기와는 다른 평가를 해야 한다. 그동안 영양상의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럴 땐 대사 장애 등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국가 건강검진의 기본 항목을 꾸준히 검사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 건강검진은 나이가 들 때마다 단계적으로 해당하는 검사 항목이 추가된다. 청소년 건강검진은 혈액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가 포함되고 만 20세가 되면 일반 건강검진과 6대 암 검진이 시작된다. 암 검진은 자궁경부암 만 20세, 폐암 만 54세 등 종류에 따라 검진 시작 시기가 다르다. 만 66세가 되면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 검사도 포함된다.

이렇게 전 국민 건강검진을 통해 각종 의료 데이터를 쌓아온 결과, 위암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치료 성적을 자랑한다. 조기 위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80% 이상으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그만큼 중요하다. 만 40세 이상의 국민이면 2년 주기로 받게 되는 위 내시경검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건강검진 전문기관인 하나로의료재단을 시작으로 이제는 일반 의원에서도 시행하는 보편적인 검사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갖춰진 건강검진 시스템은 세계 여러 나라가 부러워한다. 중국 항저우의 ‘한눠 건강검진센터’는 중국의 요청으로 설립된 한·중 합작 건강검진센터다. 하나로의료재단이 대한민국 최초로 중국에 한국형 프리미엄 건강검진 시스템을 수출한 대표 사례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도 앞서 나가는 대한민국의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시스템 덕분에 우리나라 국민은 조기에 암을 발견·완치하거나 성인병 가능성을 미리 알고 생활 습관을 고쳐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지금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이 80대를 넘긴 것도 국가 건강검진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다. 기본 건강검진과 더불어 가족력·증상에 따라 추가 정밀검사가 이뤄진다면 대부분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기고 - 이철 하나로의료재단 총괄의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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