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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BJT열방센터發 코로나 충주서 확산…사흘간 36명 확진

중앙일보

입력

3일 충북 충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충주시]

3일 충북 충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충주시]

경북 상주에 있는 종교시설 ‘BTJ열방센터’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충북 충주로 확산하고 있다.

충북도 열방센터 명단 확보해 검사 독려 #10대 학생 확진에 충주 등교수업 중단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충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6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들 중 15명은 BTJ열방센터와 연관이 있는 충주 새노래교회, 쉴만한물가교회 신도이거나 가족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10대 미만 1명, 10대 6명, 20대·30대 각 1명, 40대 2명, 50대 4명이다. 방역 당국은 나머지 10대 1명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충주 교회 2곳에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상주 BTJ열방센터와 관련한 확진자 8명이 발생한 데 이어 2일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 교회의 목사와 관계자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주 BTJ열방센터를 수시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교회는 당국의 역학 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 관계자는 “열방센터 방문자 명단을 여러 차례 나눠 제출하는 바람에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일 확진된 6명이 열방센터를 다녀온 것은 확인됐으나, 해당 시설을 언제 다녀왔는지 어떤 모임을 가졌는지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상주 BTJ열방센터를 방문한 도민 118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지역별로는 청주 39명, 제천 31명, 충주 28명, 보은 9명, 음성과 단양 각각 3명, 옥천과 진천 각각 2명, 괴산 1명 등이다. 충북도는 이 명단을 각 시·군에 통보하고 이들 방문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2일 브리핑에서 “홈스쿨링과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많이 모이고 접촉했다”며 “아이들이 관련된 만큼, 해당 교회와 접촉했거나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신속하게 보건소에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충주시는 확진된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재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긴급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1200여명을 검사했으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검사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충주지역 초·중·고 84개교에는 4~8일 등교수업 전면 중지 조처가 내려졌다.

 충북도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최근까지 이곳 종교교육에 참석한 도민에게 14일까지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검사·치료비 등의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충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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