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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대구대 "방만 운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학내 문제로 교육부에서 임시이사가 파견된 영남대와 대구대의 방만한 경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전국구)은 "총장의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결과 대구대는 연간 1억9천4백여만원(2002년 기준)으로 전국의 임시이사 파견 대학(평균 9천2백여만원)의 2배, 국.공립 대학 총장(평균 6천6백여만원)의 3배에 달했다"며 "학교 재정을 알뜰히 꾸려 하루 속히 정상화시켜야 하는데도 방만하게 운영한 것은 일종의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또 '임시이사 선임 이후의 학교법인 재산매각 현황' 자료를 제시하면서 "영남대는 수익용 기본재산 처분(공용수용 포함) 46건, 교육용 기본재산 용도변경 및 처분 18건에 전체 매각대금만 2백84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며 주인없는 대학의 학교재산 처분문제에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대도 임시이사 선임 이후 전체 17건의 재산을 처분, 매각금액은 23억8천여만원에 이르렀다.

또 한나라당 현승일 의원(대구 남구)은 "일부 대학의 경우 임시 이사장의 연봉 및 판공비가 연 1억5천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분규 사학의 이사장 자리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또 한번 얻은 자리를 놓지 않기 위해 임시이사 체제를 장기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의 4년제 대학 가운데 현재 임시이사가 파견된 대학은 13개 대학이며, 이 중 영남대는 1989년부터, 대구대는 94년부터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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