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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이달의 우수기업' 구명심 영천 해인식품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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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방에 있으니 필요한 기술자를 모셔 오기가 생각 이상으로 어렵네요." 영천시 북안면 반정리 북안농공단지에 자리잡은 해인식품 구명심(具明心.42.사진)대표는 "불황 속에서 힘겹게 투자를 늘려 내년에도 2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데 충원이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호떡을 비롯 카스테라.케이크 등을 만들어 기린.로제베이커리 등 제과회사에 납품해 지난해 9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해인식품은 최근 경북도가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여성 CEO인 具씨는 수도권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다 2000년 6월 영천으로 내려와 외환위기로 부도가 난 제빵회사를 인수했다. 그러나 설비가 노후해 사실상 직원만 승계해 사업을 시작했다.

具대표는 불황 속에서도 시설 투자에 역점을 두었다.

13억원을 들여 제빵의 고급화에 승부를 걸었다. 덕분에 2001년 첫해 해인식품은 하루에 호떡 1천상자 이상을 출하해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연구소도 설립해 김치호떡.미니호떡 같은 군인들이 먹을 대용식품을 개발, 군납을 앞두고 있다. 직원도 30여명으로 늘어났다. 해인은 그동안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지난 6월엔 ISO.HACCP 인증도 받아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3억원 정도. 내년엔 법인으로 전환해 그에 걸맞는 인력과 조직을 갖출 계획이다. 具대표는 "영천은 친정 어머니가 살았던 곳"이라며 "연말쯤엔 자체 브랜드인 '해인 베이커리'를 선보일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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