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와중에 새 생명이 태어나서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고 하시네요."
미즈메디병원 1일 0시 첫둥이 출산 #33세 산모 "어렵게 가져 더 소중하고 느껴진다"
1일 0시 새해 첫둥이를 출산한 산모 박세미(33)씨는 이렇게 말했다. 첫둥이의 태명은 '봉이'. 시아버지가 봉이의 출산 소식을 듣고 며느리 박씨에게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박씨는 1일 오후 기자와 통화할 때 목소리가 매우 건강했다. 박씨는 "회복이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봉이는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사장 노성일)에서 태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새 생명이 우리를 찾았다. 봉이는 3.71㎏의 건강한 남자 아이다. 봉이는 태명은 아빠 김형모(38)씨의 증조할아버지가 물려주신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봉이와 엄마 박씨는 아주 건강하다고 한다.
봉이는 부부의 첫 아이다. 결혼 2년 여만에 아이를 얻었다. 박씨는 "어렵게 봉이를 가졌고,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빠 김씨는 “건강하게 태어난 봉이와 아내에게 고맙다”며 “슬기롭고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서 사회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는 "부모님이 '우울한 한 해였는데, 임신하고 출산까지 해서 코로나가 덜 힘들게 느껴졌다'고 말씀하신다"고 소개했다. 주변 친척 어르신들도 "코로나 때문에 너무 힘든데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씨는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봉이 같은 새 생명을 보고 힘을 내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만을 담당한 산부인과 김소윤 미즈메디병원 진료과장는 “신축년 새해 첫날을 축복하듯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모두 힘들지만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아이들이 세상에 많이 태어나고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즈메디병원은 서울 강서구에서 가장 아기가 많이 태어나는 병원으로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문병원 인증을 받았다. 서울 강서구의 유일한 산부인과 전문병원이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