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뇌사' 임수혁선수 4억 보상

중앙일보

입력

2000년 프로야구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임수혁(34.전 롯데 자이언츠 포수)씨 가족에게 롯데와 LG구단이 공동으로 4억여원을 배상하게 됐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민사21단독 박기동(朴基東)부장판사는 9일 임씨 가족이 "사고 당시 응급조치가 소홀해 피해를 봤다"며 소속팀 롯데와의 경기가 열렸던 홈구단 LG스포츠를 상대로 8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민사조정신청에서 "롯데와 LG는 4억2천6백만원을 공동으로 지급하라"고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朴판사는 "임선수가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사상태에 빠진 것이 인정된다"며 "롯데는 선수의 안전보호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으며, LG도 홈팀은 상대팀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규약에 따라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선수도 사고의 원인이 된 부정맥 증세가 있다는 것을 팀 관계자에게 알리지 않아 사고 때 적절히 대비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청구액 중 일부만 보상토록 결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