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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민생 파탄난 2020,대통령 없었던 1년"새해 전날 맹폭

중앙일보

입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오종택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은 올 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웠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대위 회의에서 “올 한 해를 돌아보면 비상식과 비정상적 상황이 나라를 뒤덮으면서 참으로 가혹했다”며 “코로나 경제 위기, 부동산 대란으로 민생이 도탄에 빠졌고 정부 실패가 민생과 경제를 파탄 낸 1년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강행과 ‘윤석열 찍어내기’ 사태를 놓고는 “무소불위 거대 권력이 헌법 위에서 폭주하며 입법부가 통법부로 전락하는 등 삼권분립은 형해화(形骸化ㆍ내용 없이 뼈대만 남았다는 뜻)됐다”며 “자기 입맛에 맞으면 법을 통째로 바꾸고,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위법으로 잘라내면서 법치와 민주주의 질서가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국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인 ‘아시타비(我是他非ㆍ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를 거론하며 “특정 정치 세력의 아집이 강해져 실정과 무능을 남 탓으로 일관하는 게 일상화됐다”고 지적했다. ‘오거돈·박원순 성추행’ 의혹과 지난 9월 북한군의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는 “북한군에 살해된 국민, 전임 시장의 성범죄에도 국민의 편이 보이지 않았던, 인간성이 상실된 한 해였다”고 꼬집었다.

최근 서울 동부구치소의 코로나19 집단 발병에 대해서는 “마스크 지급, 접촉자 격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에 가까운 행위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K-방역 홍보 예산, 사법 장악 노력의 10분의 1이라도 투입했다면 이런 참혹한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은 유체이탈식 K-방역 자화자찬에만 연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이종배 정책위의장(오른쪽)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이종배 정책위의장(오른쪽)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문 대통령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을 지명한 뒤 “성역 없는 수사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 총장 임명 때도 ‘살아있는 권력이라도 수사하라’고 했다가 권력 수사가 시작되자 축출하려던 청와대”라며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나 메시지 체계가 완전히 망가진 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 논란과 관련한 국회 본회의 개최도 거듭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모더나에 전화해 백신을 구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모더나 측은 확실히 계약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며 “백신 계약 및 수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한 긴급현안질의를 요구해놨지만, 민주당은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다’라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2020년은 우리 국민과 당원 모두가 힘들고 지우고 싶은 한해였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민주당의 폭정과 무능으로 국민이 받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안철수 “文 민주주의 파탄…민주당 모리배 집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2020년 대한민국에는 대통령도, 여당도 경제도 없었다”고 각을 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망나니 칼잡이를 내세워 법치를 파괴하고 하명 정치로 의회 민주주의를 파탄 낸 권력자는 있어도, 법치와 민주주의를 수호할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선 “청와대의 출장소이자 행정부의 하수인으로 입법 독재와 헌정 파괴에 앞장선 정치 모리배 집단”이라며 “국정 운영을 책임지고 민생을 돌보는 진정한 여당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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