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여름철 습요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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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언제였나 싶더니 벌써 장마철이다. 장마철은 덥고 습한 날씨로 질병이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습요통이다.

습요통은 말 그대로 지나친 습기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요통이다. 습기에 몸이 상해 피부 속으로 차고 습한 냉기운이 침범하면서 허리 근육의 조직과 신경계가 혼란돼 발병한다.

이런 분들은 평소에는 괜찮지만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팔.다리가 무거운 것은 물론 허리에 무거운 돌덩이를 매달아 놓은 듯하고, 몸이 냉하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여름철 더운 열기까지 몸안에 들어오면 허리가 화끈거리고 몹시 아픈 데 이러한 요통을 습열요통(濕熱腰痛)이라고 한다. 습열요통은 체질적으로 습하고 비만한 사람에게 많다.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해 몸 안에 습열 기운이 쌓이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습요통은 우선 허리 부분의 습기를 내보내고 몸을 건조하게 해야 통증이 가라앉는다. 몸의 경락 속에 흐르는 기를 따뜻하게 해서 자연스럽게 습기를 없애야 한다. 한방에서는 오적산 같이 약성이 따뜻하고 습기를 말리고 쫓아내는 약을 위주로 치료한다.

몸의 허실을 구별해서 허증에는 칠미창백산을 복용하고 실증에는 이초창백산을 복용한다. 또 허리 주위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굳어져 골반이 비뚤어지면서 요통이 심할 때는 이를 바로 잡아주는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습요통을 예방하려면 일단 습기가 찬 곳을 피하고 장시간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몸이 젖었다면 즉시 말려주고 따뜻하게 한다.

가정에서는 백출(삽주 뿌리) 20g, 의이인(율무) 20g, 두충 12g을 물 1천cc와 함께 한시간 정도 달인 후 하루 한 두차례 커피 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부기와 습기를 제거하면서 체중도 줄이고 소화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한약재 찜질도 좋다. 백출 2백g과 오가피 2백g을 푹 달인 후 건더기만 건져 물을 짠 뒤 뜨거운 건더기를 수건으로 싸서 아픈 허리에 올려놓는다. 습기 제거 뿐 아니라 근육을 풀어주고 혈맥을 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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