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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와인·채우진 술판에 쏘아붙인 野 "지킬과 하이드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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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0일 ‘심야 불법 술파티’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진(33) 마포구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으로 국민·의료진의 희생을 한층 심하게 요구하면서 정작 집권 세력은 뒤로 마음껏 술판을 즐기는 상황”이라며 “이런 ‘지킬과 하이드’식 행태에 국민은 절망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오신환 전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위선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심야 술판 등 온갖 추잡한 짓을 한다”며 “민주당은 채 의원을 즉각 사퇴시키고 지역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채우진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구의원. 페이스북 캡처

채우진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구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도 가세했다. 오현주 마포지역위원장은 “공직자로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점도 화가 나지만 변명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채 의원 지역구인 서강·합정동은 파티룸 밀집지역으로 연일 코로나 방역으로 집중단속 대상인 곳”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채 의원은 지난 28일 밤 11시쯤 마포구 합정역 인근 파티룸에서 술자리를 겸한 모임을 하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난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정부는 지난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방역 조치를 내린 상태다.

채 의원은 “지역 자영업자가 사무실이라며 초대해 간 자리였는데 도착해보니 이미 4명이 앉아있었다”며 “매정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가 없어서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정부 명령을 위반했다”고 사과했다. 1987년생인 채 의원은 정청래 의원의 비서관으로 일하다 2018년 민주당 소속 마포구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한 이색 경력도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사진 인스타그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사진 인스타그램]

앞서 같은 당 윤미향 의원은 지난 7일 한 식당에서 지인 5명과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와인잔으로 건배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이후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일 축하 자리였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의원을 ‘엄중 경고’ 조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다수 국민께서 적극 동참해 주고 계시지만, 일부에서 방역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으로 인파가 몰리거나 단속이 소홀한 틈을 노려 영업하는 모습이 지적되고 있다”며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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