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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타협의 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32강전〉 ○·이치리키 료 9단 ●·구쯔하오 9단

장면 5

장면 5

장면 ⑤=백△로 급소를 눌려 공격은 쉽지 않다. 그래도 공격을 강행한다면 흑1 자리가 여전히 최선이다. 여기서 이치리키는 백2로 비스듬히 붙이며 길을 묻는다. 실리를 내주며 공격을 계속할 것이냐, 아니면 이쯤 해서 타협할 것이냐. 구쯔하오는 3의 실리를 선택했다. 이 수를 두었다는 것은 곧 지금이 타협의 시간임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은 그 틈에 4,6으로 눌러 연결 태세. 이로써 평화가 찾아오나 싶었다. 한데 그게 아니었다. 

AI의 타협책

AI의 타협책

◆AI의 타협책=AI는 흑1 다음 백2 압박할 때 위쪽의 돌을 내주고 3,5로 변신하라고 한다. 공격은 실패했지만 흑의 실리도 좋아서 잘 어울린 바둑이라고 한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중국 2위 구쯔하오는 침착의 대명사 같은 기사다. 그러나 오늘은 뭔가 갈팡질팡이다. 타협을 받아들이는 듯하더니 휙 돌아선다. 흑1로 꽉 메운 것은 3으로 끊기 위함이나 내 목도 조이고 있다. 타협 거부의 모션이고 위험한 수다. 흑5 이었을 때 이치리키의 백6이 터져 나왔다. 흑의 이중적 행보에 최강수로 보복을 가하려 한다. 구쯔하오에게 고통의 시간이 찾아왔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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