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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깊은 곳 '냉천수'가 보물단지

중앙일보

입력

바닷속 수심 2백m 이하의 물(심층수)이 보물단지 대접을 받고 있다. 냉방이나 특수 화장품 제조, 나아가 지구 온난화를 막는 데까지 심층수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귀중한 자원으로 세계 각국이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것.

일본은 심층수를 원료로 한 화장품.맥주.두부 등이 나와 1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도 하와이자연에너지연구소를 중심으로 심층수를 활용하는 벤처 단지까지 만든 상태다.

심층수의 특징은 영양이 풍부하다는 것. 햇빛이 거의 닿지 않아 영양분을 섭취해 없애는 생물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심층수의 영양분 농도는 바다 표면의 10배에 가깝다.

심층수의 영양분은 사람 몸에도 좋은 미네랄 성분이어서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에도 쓰인다.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심층수를 원료로 한, 화장을 지우는 제품 '이자녹스 아쿠아 퍼펙션'을 내놓았다. 원료인 심층수는 일본에서 수입한다.
심층수는 물고기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어족 자원을 늘리는 데도 쓰일 수 있다. 영양분이 풍부한 심층수를 끌어 올려 바다 표면에 뿌려주는 방법이다.

심층수는 여름에도 섭씨 0~2도를 유지하고 있어 건물의 냉방이나, 찬물에 사는 물고기 양식에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우리도 동해의 심층수를 이용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육지에서 길이 4㎞의 파이프를 설치해 수심 3백m에 있는 물을 뽑아올린다는 계획.

강원도 고성 등이 후보지로 이르면 내년에 시설 공사를 시작해 2005년에는 활용의 첫 단계로 심층수를 이용한 냉방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처럼 심층수 활용 벤처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도 세워 놓고 있다. 이 연구는 해양수산부가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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