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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의 변창흠 두둔 "80대 노모도 화장 안하면 두려워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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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오종택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논란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여성 관련 발언에 대해 "성인지 감수성하고 전혀 관계없다"며 변 후보자를 두둔했다.

앞서 변 후보자는 지난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성인 경우 화장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을 같이 먹는 게 조심스러운데"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발언은 그가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재임 시절 임대주택 '공유식당' 사업과 관련해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말한 데 대한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24일 오후 국토위 전체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히려 그분(변 후보자)으로서는 여성을 배려한 것"이라며 "저희 어머니도 두려워한다. 남자들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변 후보자의 발언을 문제 삼은 진선미 국토위원장을 향해서도 "후보자에 프레임을 씌우는 것으로 적절치 않다"며 "위원장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해나, 평소 성인지 감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 위원장은 "회의록을 보면 저는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며 "후보자가 다른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우려가 있어서 그 부분을 지적해 실수를 해명할 기회를 드린 것이고, 언론에서 그렇게 구도를 잡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상에서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어떤 발언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오해의 여지가 있을 때 바로 잡았던 것이고, 그것을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것처럼 공격하는 것은 저도 동의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기회를 드렸을 때 (변 후보자가) 본인의 실수를 인정해준 것 나아보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이 문제는 성인지 감수성하고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저희 노모, 80대가 되셨어도 아침에 단장하시고, 옷을 갈아입지 않으시면 굉장히 아침에 나가지 않고, 꺼리시는 분"이라고 변 후보자를 감쌌다. 그는 "남자들 중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 사람이 있지만, 그래도 나가려고 하면 옷도 갈아입고 나가서 갖춰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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