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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강경투쟁 내세운 양경수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당선된 양경수 후보. 내년부터 2023년까지 민주노총을 이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당선된 양경수 후보. 내년부터 2023년까지 민주노총을 이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3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 새 위원장에 강경 투쟁을 내세운 양경수(44)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이 당선됐다. 노정 갈등이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기아차 비정규직 노조 분회장 출신 #민주노총 첫 비정규직 출신 위원장 #11월 3일 총파업 등 강경 투쟁 공약 #사회적 교섭 내세운 후보 조 낙선 #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거부 재확인 #임기 하반기 문 정부와 노정 갈등 격화 전망

민주노총은 24일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결선 투표 결과 양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양 후보 조와 한 조를 이룬 윤택근·전종덕 후보가 각각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당선했다.

양 후보는 총투표수 53만1158표 중 28만7413표(55.7%)를 얻었다. 사회적 대화를 공약으로 내건 기호 1번 김상구 후보는 22만8786표(44.3%)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다시 한번 사회적 대화 대신 투쟁 노선을 택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김명환 전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에 참여해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대의원 대회에서 거부됐다. 김 위원장은 이를 이유로 사퇴했다.

양 후보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냈다. 첫 비정규직 출신 민주노총 위원장이다.

그는 선거 공약으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내세웠다. 내년 11월 3일로 총파업 날짜를 제시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임기 하반기로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에서 노정관계는 갈등 국면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김기찬 고용노동전문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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