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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마스크 벗고 활기 찾는 베이징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北京)이 지난 40여일 동안 집단 공포로 몰고갔던 사스의 악몽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공식집계 발표 이후 2일 처음으로 감염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일에는 신규 환자수가 중국 전역 2명, 베이징 1명으로 집계됐으며 추가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출퇴근 시간대 혼잡이 되살아나고 사람들로 시장이 북적대는 등 시민들의 일상도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스로부터 '해방'된 베이징의 표정은 악명높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 체증이 되살아난 데서 직감할 수 있다.

시 외곽 퉁저우(通州)에서 도심으로 출근하는 한 베이징 시민은 "한동안 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바람에 버스가 텅텅 빈 채 다녔는데 오늘 만원 버스만 3대를 그냥 보냈다"며 "버스 차장을 제외한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는 등 사스로 불안해하던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경신보(北京信報)는 2일 "휴일이었던 1일 만리장성으로 통하는 바다링(八達嶺)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차량 5만여대가 몰려 톨게이트 앞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전국의 주요 도로가 극심한 교통 체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대학가도 사스를 피해 고향 등으로 내려갔던 학생들이 돌아오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방송대학(廣播學院)의 경우 사스 확산 기간 중 교내의 격리 지역을 무단 이탈해 외부로 빠져나갔던 수백명의 학생들 대부분이 격리 지역으로 자진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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