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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담배규제기본협약 채택

중앙일보

입력

제56차 세계보건총회(WHA)는 21일 오전(한국시간 21일 오후) 흡연으로 인한 사망과 질병을 줄이기 위해 마련된 담배규제기본협약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은 이번 총회를 끝으로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의 주도로 WHO가 성안한 사상 최초의 공중보건에 관한 국제협약이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은 자국의 헌법에 따라 5년의 기간내에 모든 담배관련 광고, 판촉, 후원에 대한 포괄적인 금지 조치를 시행 또는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담배경고 형식과 포장 ▲불법거래 ▲자판기에 대한 미성년자의 접근 금지 등 미성년자 보호 ▲담배회사의 책임 ▲후진국의 협약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담배규제기본협약의 채택은 "보건에 관한 위협에 당당히 맞서 해결하겠다는 국제적인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세계공중보건에 있어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브룬트란트 사무총장은 담배규제기본협약이 조속히 발효되도록 192개 회원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촉구하고 각국이 이 협약을 국내 담배규제입법의 토대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담배규제기본협약은 40개국의 비준을 거쳐 발효된다. WHO는 6월16-22일까지 제네바 소재 본부에서 회원국들의 서명을 접수한 뒤 6월30일부터 내년 6월29일까지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추가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5백여만명에 달하고 있다. WHO는 각국이 담배규제기본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2020년경에 흡연관련 사망자는 1천만명으로 배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흡연률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개도국과 청년층에서는 흡연률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이들은 전체 흡연 관련 사망자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HO는 전했다.

WHO는 3년여에 걸친 협상끝에 지난 3월1일 제6차 정부간 협상기구 회의에서 협약안을 최종 성안했으며 자국 헌법에 일부 조항이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유보입장을 표명했던 미국과 독일은 총회 개막전에 지지방침으로 선회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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