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건강관리 시스템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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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인 암센터 M D 앤더슨 병원에는 국내 환자들이 매년 30~50명 찾아가 개인당 5천만원에서 1억원의 치료비를 지불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외국 의료기관을 찾다보니 병원들이 요구하는 대로 돈을 내야 하고, 사후관리를 받기 위해 해외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불필요하게 외화가 낭비됩니다."

외국 의료기관과 제휴해 국내 환자의 해외진료 지원사업을 하는 코어메드 이미숙(50.사진) 대표이사는 불편하고, 경제적 손실이 큰 현재의 해외 의료 소비구조는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어메드는 최근 앤더슨 병원 외에 협력병원을 뇌암과 심혈관계 전문인 LA 소재 시더스 사이나이 병원, 그리고 안과 분야에서 유명한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 등 6개 병원으로 늘리면서 대상 질병도 모든 과로 확대했다.

진료지원으로 환자들이 얻는 이점은 크게 두가지라고 했다.

하나는 진료 예약부터 비자 발급.숙소.교통.통역에 이르기까지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진료비 절감. 협력병원과 10~20% 싸게 계약을 했고 외국에서 핵심 치료만을 받은 뒤 같은 처방을 가지고 국내 제휴병원에서 진료받도록 해 경제적 부담을 절반 정도로 줄여준다는 주장이다.

코어 메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암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의 예방부터 진단.치료.후속 관리까지 책임지는 평생관리 솔루션(해결 체계)을 최근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개인이 매년 받는 건강진단 내용을 축적, 질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운동.식생활 등 생활습관 교정에서부터 치료 가이드까지 제시해주는 통합 건강관리 체계가 그것이다. 환자 관리를 위한 의료 네트워크에는 각 지역 80개 병원과 10개의 권역별 대학병원이 참가한다.

그는 이 솔루션을 가지고 보험상품과 의료서비스를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험상품은 사망 후 보상에 치우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살아있는 동안 건강을 관리해 삶의 질을 높여주지 못하면 보험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질병 관리를 통해 환자는 행복해지고, 보험회사는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이라는 것. 현재 그는 질병 발생 가능성이 커 보험계약이 어려운 사람들을 가입시켜 건강을 관리해주는 솔루션을 개발, 대형 보험사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

간호대학 출신으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李대표는 월간 '병의원 경영'편집인으로 활동하면서 의료사업을 위해 경영대학원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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