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황토로 정화용 벽돌.콩나물 재배기 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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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민이 집념 어린 노력 끝에 황토를 원료로 한 화장실 변기 정화용 벽돌과 콩나물 시루를 발명, 한꺼번에 2개의 특허까지 얻어 화제다.

충북 충주시 살미면 용천2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건강음료 생산업체인 뽕그린 식품 대표도 맡고 있는 배영환(裵永煥.55)씨가 주인공.

배씨가 지난 5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 특허청의 까다로운 기술평가 과정을 거쳐 최근 특허를 취득한 '변기용수의 절수 및 정화용 블록체'는 황토에 향초류를 첨가, 특수 압축시켜 만든 벽돌이다.

이 벽돌을 변기용 저수조에 넣을 경우 향과 황토분말이 물에 서서히 녹아나오면서 용변에서 나오는 악취를 제거하고 정화와 탈지, 살균 효과로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배씨는 황토벽돌을 그냥 넣을 경우 황토가 풀어지면서 흙탕물이 생기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벽돌을 삼베 주머니에 넣어 개발했는데 5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달에 1장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벽돌 1장의 가격은 현재 배씨가 생산할 경우 삼베주머니를 포함해 2천원선이나 자동화할 경우 더 내릴 수 있고 물 절약 효과도 컸다.

특히 이 벽돌로 오수를 처리한 결과 산소요구량(COD)과 부유물질(SS)이 각각 18%와 28%나 제거됐고 총질소(T-N)와 총인(T-P)은 37%와 50%의 제거율을 보였으며 악취도 거의 사라져 오.폐수 처리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콩나물 재배기 역시 흙으로 빚은 용기 하단부에 황토와 물을 혼합 저장하는 저수실을 만들고 미네랄이 풍부하고 살균력을 가진 황토수를 콩나물 재배용수로 사용한 결과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으며 튼튼하고 신선한 콩나물을 가정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었다.

배씨는 지난 1998년에는 우리나라 토종 뽕나무인 꾸지뽕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를 이용, 충주대학교와 공동으로 건강음료를 만들어 2건의 특허를 얻기도 한 발명가로 앞으로도 황토를 응용한 연구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충주=연합뉴스) 민웅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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