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이집트에 떨친 한국인 仁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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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이집트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장기이식센터 이석구(李奭九).조재원(趙梓元).이광웅(李光雄) 교수팀은 지난달 22~24일 이집트 카이로 인근의 다 알 포아드 병원에서 간경변으로 투병 중이던 현지인을 대상으로 세건의 생체 간이식 수술을 시행,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이식수술은 다 알 포아드 병원이 삼성서울병원 측에 의료진 파견을 요청해 이뤄졌다.

생체 간이식은 환자의 부모.형제나 배우자 등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외과적 수술로 분리해 이식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이석구 교수는 "국내 장기이식수술 수준을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독자적으로 수술을 하기에는 이집트의 의료수준이 낮아 도움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식수술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다 알 포아드 병원과 앞으로 매주 한 차례씩 화상진료회의를 실시하고, 오는 6월부터는 2개월에 한차례씩 이집트 현지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진행키로 하는 상호 협약을 하기로 했다. 또 이집트 의료진을 국내에 초청, 장기이식 수술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기술도 전수할 계획이다.

가발리 다 알 포아드 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이식수술 수준 및 숙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 짧은 수술시간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의료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 알 포아드 병원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인근 기자시에 위치한 1백20병상 규모의 심장질환 전문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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