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근 확진자 절반이 60세 이상…인창요양병원 누적확진 120명

중앙일보

입력

부산에서 42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 검사받으려는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42명의 확진자가 나온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 검사받으려는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최근 요양병원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보건당국은 고령자 확진 증가로 환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16일 부산에서 46명 코로나19 확진돼 #일주일간 60세 이상 고령자 45.7% 차지

 부산시 보건당국은 16일 “전날(15일) 의심환자 1745명을 검사한 결과 오늘(16일) 오후 2시 기준 46명(1330~1375번)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명은 동구 초량동 인창요양병원 환자이고, 1명은 직원이다. 이로써 인창요양병원에서만 지금까지 환자 98명, 직원 12명, 간병인 10명 등 120명이 확진됐다. 이날 확진된 인창요양병원 환자는 모두 3층과 8층 입원환자들이다.

 인창요양병원에는 현재 환자 404명이 격리돼 있으며, 직원 79명은 자가격리 조치를 받고 있다. 직원들의 자가격리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병동에 근무하는 직원과 지원 인력이 투입돼 입원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14일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 받으려는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14일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검사 받으려는 시민이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전날까지 확진자 10명(환자 4명, 직원 6명)이 발생한 동구 좌천동 제일나라요양병원에서는 16일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제일나라요양병원은 현재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상태며,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의 직원 18명은 자가격리돼 있다. 최근 확진자 31명이 발생한 사상구 학장성심요양병원에서도 이날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동래구 목욕탕(수향탕)에서는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6명으로 늘었다. 이날 확진자 중에는 가족·지인 간 접촉, 직장 내 접촉에 따른 감염이 많았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 이후 매일 수십명씩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확진된 환자만 274명이다. 1일 평균 39.1명인 셈이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0~19세는 23명으로 9.3%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 환자는 60~79세 78명(28.5%), 80세 이상 47명(17.2%) 등 총 125명으로 45.7%를 차지했다.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셈이다.

연령·성별 코로나 감염 가능성. 자료: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팀

연령·성별 코로나 감염 가능성. 자료: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팀

 또 일주일간 전체 확진자 중 감염원인이 불분명한 사례는 20명(7.3%)이었다.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는 비율인 감염 재생산 지수는 1.04로 나타났다.

 안병선 부산시민 방역추진단장은 “확진자 중 고령의 환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치료를 위한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고령 확진자 가운데 보행이 어렵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분이 많아 의료원과 대학병원이 환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요양병원 집단감염이 잇따르자 15일 요양병원 종사자의 코로나19 진단검사 주기를 4주에서 1주로 앞당기는 한편 종사자의 불필요한 사적 모임 참석과 동호회 활동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바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