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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처방전] 감기

중앙일보

입력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며 설사.구토.열.오한.피로감 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감기. 흔하디 흔한 병이지만 특별한 예방 비법은 없다. 감기에 걸리면 물이나 주스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교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음료를 자주 마셔 점막을 축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찬 것보다는 뜨거운 것이 효과적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뜨거운 것에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양에선 감기가 오면 흔히 뜨거운 물에 레몬주스와 꿀 한 찻숟갈을 타서 마신다. 레몬주스의 비타민C와 꿀의 목구멍 통증 완화 효과를 동시에 얻겠다는 처방이다.

반면 이뇨(利尿)효과가 있는 커피나 점막을 마르게 하는 성분이 든 우유.유제품은 감기환자가 적극 피해야 할 식품이다.

우리 몸의 면역성을 길러 감기를 이기려면 베타카로틴.비타민 C.아연.쿼세틴 등 항산화물질이 많이 든 식품을 즐겨 먹어야 한다.

베타카로틴은 고구마.당근에, 비타민C는 브로콜리.파파야.키위.딸기.후추에, 아연은 쇠고기.닭고기.계란.굴에, 쿼세틴은 사과.자두.양파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C와 아연은 감기를 똑 떨어지게 하진 못해도 우리 몸의 저항성을 높이고 감기 증상을 가볍게 하며 병 지속기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영국의 감기 연구단체는 아연이 많이 든 식품을 먹으면 감기로 고생하는 시간을 짧게 해주나 아연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이렇다 할 감기 퇴치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쿼세틴은 플라보노이드(항산화물질)의 일종으로 먹으면 히스타민(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덜 분비되므로 감기로 콧물이 나고 코가 충혈된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자연의 소염제'로 통하는 마늘.양파도 감기 환자에게 매우 유익한 식품.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세균을 죽이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가족이 감기에 걸리면 닭고기 수프를 먹였다. 열량.단백질.미네랄이 풍부한데다 소화도 잘돼 으슬으슬한 감기 치료에 안성맞춤. 그래서 닭고기 수프는 '유대인의 페니실린'으로 통한다.

감기환자가 많아지는 환절기엔 균형 잡히고 비타민.수분.열량이 높은 식사가 제격이다. 이에 부합하는 요리는 된장찌개.생선찌개.굴찌개 등이다(고려대 안암병원 김경주 영양과장).

된장찌개의 경우 된장.파.마늘.풋고추 외에 두부.고기.버섯 등을 넣어서 먹으면 감기는 물론 다른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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