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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일부 미용렌즈 불량

중앙일보

입력

케이블 TV 홈쇼핑의 쇼 호스트로 일하는 여성이 눈이 시리고 충혈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화면에서 눈이 또렷하게 보이려고 서클렌즈를 자주 착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안구 건조증이 있는 그녀에게 산소 투과율이 좋지 않은 서클렌즈는 독약이나 다름없다.

요즘 젊은 층에서 컬러렌즈와 서클렌즈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렌즈에 색을 입혀 눈동자를 그린.블루 등 원하는 색깔로 바꿀 수 있는 컬러렌즈는 연예인에서 일반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요즘은 렌즈의 가장자리에 색을 넣어 눈망울이 크고 또렷하게 보이는 서클렌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시력이 좋은 사람들까지 멋을 내려고 착용한다. 하지만 눈 건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미용렌즈의 경우 염색과정의 불량으로 표면이 매끄럽지 않다.이 경우 안구 상피세포층이 상처를 입는다.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나면서 충혈되는 증상이 생긴다.

이를 무시하고 계속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의 상피세포가 벗겨지는 각막 미란으로 발전한다. 여기에 세균이 감염되면 각막 궤양으로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소독 과정이나 시간 경과에 따라 염색제가 스며나와 자극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미용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낮아 장시간 사용하면 산소 부족으로 각막이 붓는다. 각막 부종이 생기면 눈이 침침하고 불빛을 보았을 때 테두리가 보인다.

이때는 렌즈를 빼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 부종이 생긴 부위가 벗겨져 통증을 유발하고 세균감염으로 각막이 혼탁해진다. 드물게는 각막 변형까지 일으킨다.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렌즈가 싫증나면 서로 바꿔가며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절대 금해야 한다.

남이 사용하던 렌즈에 붙어 있던 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 등이 전염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칸토 아메바와 같은 치명적인 병균에 감염되면 궤양으로 각막 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렌즈 부작용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고 눈이 시리거나 눈물이 나고 충혈된다. 또 모래가 들어간 듯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고 빛을 보았을 때 테두리나 무지개가 보이기도 한다.

이 때는 즉시 렌즈를 빼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계속 렌즈를 고집하면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까지 부를 수 있다.

렌즈 부작용은 항생제 점안약을 사용해 치료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1~2주 정도면 완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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