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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제작진 “조선왕조실록은 지라시…부적절 표현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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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철인왕후'의 한 장면. [사진 tvN]

드라마 '철인왕후'의 한 장면. [사진 tvN]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이 역사 왜곡 및 혐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2일 첫방송된 ‘철인왕후’는 2회 만에 시청률 8.8%를 기록하는 등 초반 화제 몰이에 성공했으나 중국 원작 소설 ‘태자비승직기(太子妃升职记)’의 작가 셴청(鲜橙)의 혐한 성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셴청의 전작 ‘화친공주(和亲公主)’에서 “몽둥이로 때려 줄 한국 놈들” 같은 대사나 식탁보를 몸에 두르며 한복이라고 말하는 등 조롱성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중국 웹드라마 리메이크한 조선 퓨전 사극 #“방영권 구매 후 ‘화친공주’ 논란 알게 돼 #역사적 인물과 사건 부정 표현 의도 없어 #향후 시청에 불편함 없도록 최선 다할 것”

이에 제작진은 15일 “‘철인왕후’는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가 중국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하여 기획된 작품”이라며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고, 계약 당시에는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며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시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철인왕후’는 스튜디오드래곤·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가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조선 철종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실존 인물과 역사를 왜곡하고 문화유산을 깎아내렸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15일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된 관련 민원만 700건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회에서 봉환(최진혁)의 영혼이 깃든 중전 소용(신혜선)이 철종(김정현)을 향해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 괜히 쫄았어”라고 독백하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제작진은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 된 내레이션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풍양 조씨 종친회는 신정왕후 조씨가 미신에 심취한 캐릭터로 왜곡됐다며 불쾌함을 표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이어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나 파동을 일으키게 된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창작에 기반한 픽션이다.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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