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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돕는 재활로봇 나와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학기술원(KAIST) 변증남 교수팀은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로봇 팔과 연결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장애인 재활로봇을 개발했다.

눈동자가 컴퓨터 화면의 특정 기능에 몇초간 멈춰 있으면 눈동자 감지기는 '주인이 그 기능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를테면 식판에 놓여 있는 음료수를 집어달라는 요구를 컴퓨터로 명령하면 로봇 팔이 그것을 들어 입에 대준다. 물론 캔에는 빨대가 꽂혀 있어야 한다. 이 로봇은 식사 보조, 얼굴 닦기, 면도, 문 여닫기 등 12가지 일을 도와준다.

이 로봇은 23~25일 KAIST 대강당에서 제8차 재활로봇학술회의와 함께 열리는 재활로봇 전시회에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개발된 것 외에 일본.프랑스에서도 첨단 제품을 출품해 관람객들이 그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4월은 장애인의 달이기도 하다.

변교수팀이 개발한 재활로봇은 휠체어에 부착돼 있다. 휠체어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근전도로 앞.뒤.좌.우로 움직인다. 휠체어를 뒤로 움직이려면 목을 뒤로 젖히면 된다.

근육을 사용하면 미세한 전기가 발생하는데 그 전기와 근육의 방향을 목에 파스처럼 붙은 센서가 읽어내는 것이 그 원리다.

일본 세콤이 선보인 식사보조로봇(상품명:마이 스푼)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게임기에 달린 것과 비슷한 조이스틱을 사용해 로봇을 조종한다. 딱딱한 음식은 물론이고 두부.국수.국 등 웬만한 음식은 모두 먹을 수 있다.

사지마비 장애인도 조이스틱을 움직일 수 있는 힘만 있으면 가족과 대화하면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 크기는 28(가로)×37(세로)×25㎝(높이)로, 식탁에 올려놓아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

척추 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된 후자와 다카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20분 정도 걸려 식사를 할 정도로 편하다"고 식사보조 로봇의 사용 소감을 말했다.

조이스틱으로 로봇 팔을 조종해 음식을 집어 입에 넣어주는 식이다. 한번에 집을 수 있는 음식의 양은 50g 정도며, 이 로봇용 식판을 사용해야 한다.

연세대 의공학과 김영호 교수가 개발한 소아마비 장애인의 하지 교정이나 보조용 제어기도 새롭게 선보이는 것이다. 기존 제품은 불편한 다리를 지탱해주기 위해 뻣뻣한 일자형을 주로 썼다.

이에 따라 장애인들은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아 다리를 질질 끌다시피 걸어야 하는 또 다른 불편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 제어기는 전기적으로 무릎 관절이 구부러지도록 해 장애인들의 이동이 쉽도록 했다.

KAIST 윤용산 교수가 개발한 의족 시뮬레이터는 장애인들이 의족을 맞출 때 인체 대신 기계로 잘 맞는지 안 맞는지를 실험할 수 있게 한다. 실제 보행 때 나타나는 특징을 시뮬레이터에 집어넣어 장애인의 발.보행 습관에 맞게 하는 것이 원리다.

프랑스 INT사가 내놓은 매너스 로봇은 장애인이 말이나 조이스틱으로 조종, 일상 생활의 보조원 역할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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