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부작용 비만 처방제 9종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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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가 비만치료제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약물 9종을 지정했다.

대한비만학회(회장 김영설 경희대 의대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 가운데 부작용이 나타난 9가지 약품을 부적합 비만치료제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학회가 지정한 약물은 ▲펜프루라민.덱스펜플루라민 ▲아미노필린 ▲토피라메이트 ▲에페드린 ▲갑상선호르몬제 ▲이뇨제 ▲설사제 ▲디곡신 ▲이소프로테레놀 등이다.

학회는 천식치료제인 아미노필린의 경우 체지방 분해효과가 있지만 정신신경계와 소화기계, 순환기계에 걸쳐 폭넓게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펜프루라민과 덱스펜플루라민의 경우 이미 외국에서는 심장 판막에 손상을 준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지난 97년 이후 거의 사용이 중지된 약물이라고 학회는 덧붙였다.

이밖에 다른 약물들도 마약성분이 함유돼 있거나, 순환기계, 심혈관계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사용을 금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학회는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비만 전문의들은 학회에서 부적합 비만치료제로 지정한 약물들이 이미 선진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작용이 보고됐던 약물로 새로울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이제 '비만은 질병'이라는 인식을 갖고 비만에 적극 대처해야 할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비만주간을 선포하고 한국인을 위한 비만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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