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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가 맥아더 재단상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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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자문관 김용(43.미국명 짐용 킴)씨가 '2003 맥아더 재단상'을 받았다.

이 상은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우수한 사람에게 주어지며, '천재상(Genius Grant)'으로 불린다.

金씨는 전염병 통제 및 퇴치 전문가다. 특히 결핵 치료에 큰 공을 세웠다. WHO 등 세계 보건계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다항생제 내성 결핵을 퇴치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은 페루의 빈민촌과 러시아의 교도소에서 큰 성과를 봤다. 이 성공으로 金씨는 세계 정치지도자나 제약회사 등에 깊은 인상을 줬다.

그는 지금도 결핵이나 에이즈 등 주요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05년까지 3백만명의 에이즈 환자에게 치료약을 투여하는 계획에 관여하고 있다. 金씨는 세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미국 국적의 한국인이다.

1982년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93년 하버드대에서 고고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96년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한 적도 있다. 매년 20여명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이 상은 81년 만들어졌다. 상금은 50만달러.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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