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금연으로 심장마비 크게 줄어

중앙일보

입력

미국 몬태나 주의 수도 헬레나 시가 식당, 술집, 카지노, 직장 등 공공장소에서 금연을 실시하자 심장마비 환자 발생률이 60%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성베드로병원의 리처드 사전트 박사가 1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사전트 박사는 헬레나 시에서는 지난 4년 동안 매달 평균 6.8명의 심장마비 환자가 발생했는데 주민투표로 공공장소 금연조치가 시행된 후 6개월 사이에 월평균 3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이 통계가 우연의 일치일 확률은 1천분의 2라고 덧붙였다.

사전트 박사는 공공장소 금연이 실시되지 않고 있는 헬레나 주변 지역은 심장마비 발생률이 헬레나 시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공공장소에서의 금연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게 심장마비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사전트 박사는 흡연은 혈액의 응혈성향을 증가시켜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강력한 심장마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통계는 소도시에서 나온 것인만큼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의 리처드 파스테르나크 박사는 담배를 한 개비만 피워도 혈관벽에 형성된 플라크를 파열시키기에 충분하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혈전형성이 촉진되어 협심증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스테르나크 박사는 간접흡연도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와 비슷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따라서 헬레나 시의 경우와 같이 담배연기에 덜 노출되면 심장마비 발생률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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