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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의 튼살치료

중앙일보

입력

첫 아기 출산을 한 달 남짓 남겨놓은 주부 L씨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 외에 요즘 또다른 걱정이 생겼다. 아랫배와 허벅지에 살이 보기싫게 갈라진 튼살 때문이다.

임신을 해서 생긴 것이니 아기를 낳고나면 자연히 없어질 것 같기도 하지만, 반면 한번 생긴 튼살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말도 들려 L씨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한다.

◇ 피부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튼살

임신 중에는 배와 허벅지, 엉덩이 등에 살이 찌면서 피부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살이 트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의학용어로 팽창선조라 하는 튼살은 임신이나 사춘기에 호르몬의 변화로 체내에서 갑작스레 증가한 부신피질호르몬의 영향으로, 진피 내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콜라겐과 탄력에 관여하는 조직인 엘라스틴이 과도히 분리되면서 겉으로 보기에까지 피부가 갈라진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다.

남성보다는 특히 여성의 연약한 피부에 잘 생기며, 조직이 비교적 유연하고 표피조직이 얇은 유방, 배, 종아리, 사타구니, 겨드랑이, 엉덩이 등의 부위에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임산부들이나 사춘기때 살이 많이 쪘었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커다란 고민을 하게 하는 튼살을 어떻게 하면 치료할 수 있을까?

물론 수많은 질환의 치료에서, 특히 피부의 문제점을 치료하길 원하는 환자들에게 늘상 하는 이야기이기는 하나, 튼살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튼살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두가지 조언이라고 하면... 첫째, 치료를 최대한 초기에 시작하고, 둘째, 중도에 포기하거나 게을리하지 말고 꾸준한 치료를 하라는 것이다.

◇ 연고, 레이저 등 치료 효과 기대

초기의 튼살은 핑크빛을 띄고 있는데, 이러한 초기 튼살일수록 얇고, 가늘고, 또 짧은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 때는 피부 재생효과가 있는 비타민A 유도체 트레티노인 연고만으로도 튼살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가 있다.

좀더 진행되어 보다 길고 넓어졌으면 선명히 붉은 튼살로 변했다면, 붉은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없애주는 2~3회의 VLS혈관레이저 치료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미 정착된 튼살, 즉 시간이 오래 지나 아이보리색으로 변해버린 튼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레이저로 튼살 부위의 표피를 얇게 벗겨서 진피의 콜라겐 섬유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을 꾸준히 시행하여야 한다.

이는 레이저로 고주파 초음파를 발생시켜 피부에 열효과,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단 두세번의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만이 튼살이 서서히 옅어지면서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연고제 치료 역시 병행하여야 한다.

◇ 초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

이렇게 시간이 오래 경과해 튼살이 이미 아이보리색을 띄게 되고 난 다음에 시행하는 레이저 치료는 튼살이 아직 붉을 때의 레이저 치료와는 달리, 일상생활에도 보다 지장을 주고 또 그 기간 자체도 오래 걸린다는 것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튼살은 되도록 출산 직후, 즉 오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임신중에 사용하는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튼살 방지용 크림이나 콜라겐의 합성을 도와주는 보조제품들은 반드시 산부인과 피부과 담당 전문의와 상의하여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상시 피부 보습을 위해서 샤워 후 바디로션을 반드시 발라주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며, 비만을 방지하는 것도 또하나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신 중에는 자신의 여러 가지 욕구나 욕심을 포기하고 살았던 점들이 많을 것이다. 출산하고 나면 이제 부지런히 임신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인데, 튼살의 조속한 치료도 그 중의 하나다. 튼살을 두고 보기 싫고 평생 가지고 살고 싶지 않다면, 하루빨리 치료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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