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신 접종 시작한 英 총리 "위대한 접종…긴장 풀어선 안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EPA=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영국을 위한 대단한 접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은 자신을 보호하고 국가 전체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화이자 백신 첫 접종 순간 지켜봐 #"영국을 위한 접종" 극찬 #영국 정부 "내년 4월쯤 정상으로 돌아갈 것" 전망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 가이즈 병원에 마련된 백신 접종 센터를 방문해 세계 최초 화이자-바이오엔테크사 백신을 접종하는 90세 여성을 만나는 등 현장 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후 취재진을 만나 "영국 전역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점진적으로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아직 이 바이러스를 물리치지 못했기 때문에 '점진적'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섞인 시각이나 음모론을 경계하며 "백신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념적인 이유로 백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틀렸다"고 덧붙였다.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존슨 총리는 "2021년 초까지 상당수 인구가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하는 만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국민들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가이즈 병원 백신센터에서 린 윌러(81)씨가 백신을 맞는 순간을 함께 했다. 윌러 씨는 "영국을 위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존슨 총리도 "매우 감동적"이라며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나라 전체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존슨 총리는 또 트위터를 통해 의료종사자와 과학자,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자원자 등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영국 정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정상화 할 시점으로 내년 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내년 봄, 4월쯤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는 데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5일 간의 제재 완화 기간에 감염 급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모두 규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