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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추정 괴질 발병원인]

중앙일보

입력

괴질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연구결과를 종합할 때 가장 유력한 원인은 '코로나 바이러스'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최근 괴질 환자의 콩팥과 폐에서 이들을 분리해내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란 왕관 모양의 구조를 지닌 바이러스를 모두 이르는 말로 감기 바이러스 등 수십종이 여기에 속한다.

중요한 것은 유전자 분석 결과 이 바이러스가 이제까지 인류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종류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돌연변이가 생긴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는 추정은 이렇다. 괴질 바이러스는 중국 광둥(廣東)성 일대의 개와 고양이.쥐 등 동물에서 얌전하게 살고 있던 바이러스였다. 원래는 사람을 감염시키지 못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살던 생물에서만 생존할 수 있는 숙주(宿主) 특이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에게 옮겨와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우연히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했다. 이 경우 바이러스는 대개 치명적인 존재로 탈바꿈한다. 이 괴질을 치료하는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

CDC는 여러가지 항(抗)바이러스 약품과 스테로이드 치료법 등을 동원했으나 이번 괴질에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줄리 거버딩 CDC 소장은 또 괴질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전염력이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지금이 더 큰 문제의 초기 단계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녀는 그러나 괴질의 항체를 찾아내기 위한 두 가지 실험이 진행 중이며 이 실험 결과를 곧 미 연방 보건당국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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