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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밤 9시 멈춤' 28일까지…'거리두기 2.5단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시가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 맞춰 오는 28일까지 3주간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서울에서만 1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00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어서다.

확진자 1만명, 사망자 100명 넘어 #10인 이상 집회 금지, 50인 이상 행사 안돼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이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주요 대책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이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발생현황 및 주요 대책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7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8일 0시부터 오는 28일 24시까지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시행한 '밤 9시 이후 멈춤' 역시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맞춰 오는 28일까지 유지된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거리두기 2.5단계 적용에 따라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대상도 늘어난다. 기존 룸살롱과 클럽 등 유흥시설 외에도 노래연습장과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실내체육시설이 추가로 집합 금지된다. 카페와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손님을 받을 수 없다.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게 된다. 학원도 문을 닫아야 한다. 단, 대학입시를 위한 교습만은 허용된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함에 따라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지난 6일 오후 '마스크 착용' 문구가 적힌 신촌의 한 당구장 출입구가 철문으로 닫혀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기로 함에 따라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지난 6일 오후 '마스크 착용' 문구가 적힌 신촌의 한 당구장 출입구가 철문으로 닫혀 있다. 연합뉴스

영화관과 PC방 밤 9시 이후 중단

 서울시의 '밤 9시 이후 멈춤'도 오는 28일까지 연장된다. 영화관과 PC방, 오락실, 직업훈련기관과 미용실이 대상이다.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놀이공원도 밤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다. 300㎡ 이상 규모의 상점과 마트, 백화점도 운영이 제한된다.

 목욕탕은 16㎡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사우나와 찜질시설은 운영할 수 없다. 장례식장은 빈소별로 30명 이상 이용이 제한된다. 공연장은 좌석 두 칸 띄우기를 해야 하고, 결혼식장은 50명 미만으로 제한이 강화된다. 음식점과 카페에선 무대시설 공연이 금지된다.

10인 이상 집회, 50인 이상 모임 금지
 오는 8일부터는 지하철 감축운행이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다. 실내에선 마스크를 기존처럼 착용해야 하며, 실외에서도 2m 이상 거리 유지가 어려울 때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위반할 경우엔 과태료가 부과된다. 설명회와 기념식, 워크숍은 50인 이상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며, 10인 이상의 모임과 약속은 취소가 권고된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파티룸 등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 파티나 행사도 금지된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전환되고 종교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시, 컨테이너 병상 설치

 서울시는 확진자 증가로 인해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시립병원 유휴 공간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6일 기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서울이 89.4%에 이른다.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2개 가운데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국장은 “시립 동부병원에 81개 병상을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107개 일반 병상을 확보하고, 시립병원 내 유휴공간에 컨테이너를 활용해 임시병상 설치로 총 150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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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일상감염'…감염경로 불분명 18.8%

 서울시는 일상생활을 통한 감염이 확대되면서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2주 전 18%에서 지난주 18.8%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도 2주 전 14.9%에서 지난주 19.1%로 증가했다. 사망자도 많아져 2주 전 6명이 사망했지만, 지난주엔 9명이 사망해 서울에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0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 사이 집단감염은 다중이용시설 관련자가 31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직장(118명), 병원 및 요양병원(115명)으로 집계됐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시는 동작구 백두산사우나에서 직원 1명이 지난 3일 최초 확진된 이후 지난 6일까지 총 29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최초 확진자→동료·가족·이용자로 전파되면서 감염자가 늘어났다. 서울시는 역학조사에서 “사우나가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렵고, 이용자와 접촉이 많은 종사자가 장시간 근무하는 형태로 탈의실 등에서 거리두기가 충분하지 않는 등 감염위험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우리 일상에서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안전한 곳은 없다”며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지만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외부 방문, 모임, 사회활동을 최대한 줄이며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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