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구 기온 역대 TOP3…기후역사에서 최악으로 기록될 것”

중앙일보

입력 2020.12.06 13:05

업데이트 2020.12.06 13:10

미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0년은 불행하게도 기후 역사에서 최악으로 기록될 또 다른 특별한 해였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

올해가 산업화 이후 전 지구적으로 역대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산불·홍수 등으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기후재난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기상청이 분석한 세계기상기구(WMO)의 ‘2020년 지구기후 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기상관측 기록상 가장 따뜻한 3년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의 온도 기록은 1850년에 시작됐다.

산업화 이전(1850~1900) 대비 전지구 연평균 기온 변화. 세계기상기구

산업화 이전(1850~1900) 대비 전지구 연평균 기온 변화. 세계기상기구

WMO는 “올해 1월~10월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의 근사치로 사용된 1850~1900년 기준치보다 1.2도가량 높았다”며“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따뜻한 3년 중 한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으로 2020년 기온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2019년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3년간의 기온 차가 작아서 연말 이후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뜨거운 시베리아…“산불이 기름 끼얹는 효과”

평년(1982~2010년) 대비 올해 전지구 연평균 기온. 붉은색이 진할수록 온도가 높다는 뜻이다. 세계기상기구

평년(1982~2010년) 대비 올해 전지구 연평균 기온. 붉은색이 진할수록 온도가 높다는 뜻이다. 세계기상기구

가장 눈에 띄게 온도가 올라간 지역은 아시아 북부, 특히 시베리아 북극(Siberian Arctic)이었다. 이곳 기온은 평균보다 무려 5도 이상 높았다. 베르호얀스크가 6월 20일에 38도로 북극권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시베리아의 열은 6월 말에 정점을 이뤘다. WMO는“이는 산불에 기름을 끼얹는 효과로, 데이터 기록상 가장 활발한 산불시즌이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올해 연평균 기온(1월 1일~12월 2일)은 14.4도로 같은 기간 평년(1981년~2010년)보다 0.9도 높았다.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다만, 올해 12월 기온에 따라 순위가 내려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속적인 온난화는 바다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의 열 함유량은 196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MO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바다의 열 흡수가 빨라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온실가스 농도 증가로 인해 기후시스템에 잉여에너지가 축적되는데 이 중 90% 이상이 바다로 흡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재난·코로나19로 5000만명 타격

중국 양쯔강 지역이 홍수로 인해 물에 잠긴 모습. AP=연합뉴스

중국 양쯔강 지역이 홍수로 인해 물에 잠긴 모습. AP=연합뉴스

산불과 홍수, 허리케인 등 기후재난 현상도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했다.

아프리카와 중국, 베트남 등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발생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큰 피해를 봤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과 호주, 시베리아 지역은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이례적으로 넓은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5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기후 관련 재난(홍수, 가뭄, 폭풍)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식량 부족 등 두 번의 타격을 받았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산불이 일어나 호주, 시베리아, 미국 서해안, 남미 등의 광대한 지역이 황폐해졌고 산불로 인한 연기 기둥이 전 세계를 일주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대서양에서는 기록적인 수의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특히 11월 중미에서는 카테고리 4급 허리케인 4개가 연이어 발생했는데 이는 이전에 없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WMO는 특히 코로나19 봉쇄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잔존 수명이 길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러 세대 동안 지구 온난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2024년까지 적어도 한 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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