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마토 소스로 외국음식과 친해지기

중앙일보

입력

우리가 이탈리아 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잖아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장수하는 건 이처럼 토마토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란 걸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거예요.

토마토와 토마토 가공식품은 비타민A.B.C 등과 칼륨.칼슘 등의 미네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요. 게다가 수분이 많아 과식을 억제해주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체내의 수분량을 조절해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개선한다고 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집에서 토마토 스파게티를 만들면 왜 레스토랑에서 사먹는 것 같은 맛이 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토마토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토마토와 이탈리아의 토마토는 생긴 것부터 다릅니다. 플럼 토마토(Plum Tomato)라 불리는 이탈리아 토마토는 자두를 닮았어요.

우리나라 토마토보다 크기가 작고 색이 더 빨갛습니다. 수분도 우리나라 것보다 적지요. 대신 당분은 더 많이 함유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토마토로는 '결코' 제대로 된 토마토 소스를 만들 수 없습니다. 방울 토마토로 만든다면 맛은 비슷하게 낼 수 있겠지만 그 작은 방울토마토의 껍질을 제거하는 수고를 감수하셔야 하겠지요.

그런데 레스토랑에선 어떻게 제대로 된 토마토 소스를 만들었을까요.이탈리아 토마토로 만든 토마토 소스를 이용했겠지요. 수입된 토마토 통조림은 홀 토마토(Whole Tomato)와 토마토 퓨레(Tomato Pure), 그리고 토마토 페이스트(Tomato Paste) 등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어요.

할인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병에 든 토마토 소스와 전혀 다른 거예요. 면만 삶아서 부어 먹는 토마토 소스는 이미 조미가 끝난 인스턴트 소스입니다. 비슷한 맛을 낼 순 있어도 이것 역시 담백하고 깔끔한 정통 토마토 소스 맛은 아니죠.

홀 토마토는 말 그대로 플럼 토마토를 삶아서 껍질만 벗겨 통째로 토마토 주스에 담가놓은 것입니다.

토마토 퓨레는 토마토를 갈아 만든 것으로 토마토의 작은 덩어리가 있는 것과 곱게 갈아 놓은 것 두 가지로 판매됩니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토마토 퓨레를 농축시켜 고추장처럼 걸쭉하게 만든 것입니다.

홀 토마토와 토마토 퓨레는 주로 파스타 소스에 사용하고, 토마토 페이스트는 걸쭉한 농도를 내야 하는 요리에 사용합니다.

홀 토마토로 만든 소스는 맛이 가장 좋은 대신 토마토 퓨레를 사용했을 때보다 조리 시간이 10분 정도 더 걸리는 단점이 있지요.

통조림.병조림을 막론하고 조리하고 남은 것은 비닐이나 밀폐용기에 넣어 냉동고에 보관하면 3개월 정도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파게티는 수백가지나 되는 파스타의 한 종류에 불과해요.이탈리아에선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면류를 총칭해 파스타라고 하거든요.

국수 모양의 스파게티나 용수철.원통형의 마카로니 외에도 물만두처럼 속이 들어가 있는 것도 있어요. 색깔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얗거나 노르스름한 빛깔 외에 녹색이나 붉은 빛을 띠는 것 등 다양해요.

파스타는 우리의 밥과 같은 이탈리아의 주식이므로 이탈리아에서는 파스타를 맛있게 만들 줄 알아야 신부감으로 환영을 받는다고 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