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면 당뇨병·비만 위험

중앙일보

입력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사람은 빈 속으로 출근하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과 비만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a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 린다 밴 혼 박사는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심혈관질환 예방에 관한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abc는 전했다.

밴 혼 박사는 1992년에 시작된 '관상동맥 위험 조사'(CARDIA)에 참여한 25-37세의 백인 2천59명, 흑인 1천884명에 대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침을 먹는 사람이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 예고신호인 인슐린 저항이 나타나거나 비만이 될 위험이 최고 55%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들에게는 아침을 먹는지 여부를 묻고 당뇨병 저항 검사를 실시한 뒤 8년에 걸쳐 혈당, 혈압을 점검하고 비만 여부를 평가했다. 이들 중 규칙적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은 백인 47%, 흑인 22% 였다.

분석결과는 아침을 먹는 사람은 거르는 사람에 비해 인슐린 저항과 비만 위험이 37-55% 낮았고 심장병 위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먹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으나 운동, 흡연, 연령, 성별 등을 감안했을 때도 아침식사의 효과는 변함이 없었다고 밴 혼 박사는 밝혔다.

밴 혼 박사는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침을 거르면 빈 속을 채우기 위해 도넛같은 단 것을 간식으로 먹거나 점심 때 과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심장병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라고 밴 혼 박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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