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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性행위 빈도 비흡연자보다 적다

중앙일보

입력

'당신의 성(性)은 안녕하십니까'.

한국성과학연구소(소장 이윤수 비뇨기과원장)가 2천명의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성의식 및 성생활 실태'를 조사해 최근 결과를 발표했다.

이같은 대규모 조사는 연구소가 1997년 2천4백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이어 두번째. 5년 만에 이뤄진 이번 조사에선 인터넷 등장에 따른 섹스 행태와 성 개방 의식의 변화, 그리고 발기 유발제 사용 증가 등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성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 음주.흡연.스트레스가 문제

성생활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통계는 성행위 빈도.

이 조사에서 40.50대 남성들은 평균 주 1회로 20대 3~4회,30대 2회에 비해 낮았지만 갱년기 전후라는 점에선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월1회 이하가 40대에서 9.5%, 50대는 20%나 된다는 점. 일찍 성생활을 마감한다는 것은 성인병의 증가와 사회적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성행위 빈도에 과체중이나 흡연.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인 40대 남성의 섹스 빈도는 주 2회 이상이 33%로 정상 체중 그룹 41%보다 크게 떨어졌다.

차이가 극명한 것은 흡연 여부. 하루 2갑 이상 피우는 그룹의 성행위 빈도는 월 1회 미만이 39%였다.

이에 비해 비흡연군은 23%였다. 성생활 불만족도 역시 흡연군은 34%였으나 비흡연군은 19%에 그쳤다.

담배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음주나 스트레스보다 성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 성능력 퇴보에 불안

성능력은 다양한 요인때문에 떨어진다. 남성호르몬의 저하, 당뇨나 고지혈증에 의한 말초혈관 순환장애, 팽창력을 유지시켜주는 음경 해면체의 노화, 정맥성 발기 부전 등이 그것. 게다가 권태기의 심인성(心因性)이 한몫 거들어 발기력이 크게 위축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발기가 전혀 되지 않거나, 너무 약해 행위가 불가능한 중증이 40대 5.5%, 50대 17%,60대 28%로 나타났다.성관계 도중에 발기력이 저하되는 경증도 19%, 26%, 36%나 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신 음식을 선호해 보신탕.해구신.노루피.뱀.개소주.흑염소를 먹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은 40대 2.5%, 50대 4%에 불과했다.

비아그라 등 먹는 발기 유발제 복용 경험은 40대 16%, 50대 34%로 20~30대 5%대보다 월등히 많았다. 심지어 엑스터시나 마리화나.대마초를 사용한 사람도 40대 0.4%, 50대 0.7%로 나타났다.

◇ 성의식과 행태

중년 남성들은 부부의 성에 대해 젊은층보다 자기중심적 태도를 보이고, 부도덕한 면도 드러냈다. 성관계 후 '바로 잔다'고 응답한 사람이 40.50대가 각 28%,38%인 반면 20.30대는 각 6%, 16%였다.

대신 '애정 표현을 한다'는 사람이 20대에선 47%, 30대는 38%로 대조를 보였다. 파트너와 성에 대한 적극적인 토론을 하는 것도 젊은 층에 크게 뒤졌다.

외도 경험은 40대 82%, 50대 80%여서 성에 대한 문란성을 보여줬다.

특히 인터넷 이용이 확대되면서 성인 전용 사이트를 주 1~2회 이상 방문해본 사람이 40대의 17%, 50대의 15%였다.회원 가입 경험도 5~7%에 이르렀다.

또 인터넷을 통한 이성교제 경험은 40대 10%, 50대 5%였고 섹스까지 간 경우도 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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